국회찾은 최태원 "규제완화"… 이재용 사면은 말아껴

국회의장·여야 지도부 연쇄 접촉

박병석 국회의장 찾은 최태원 상의 회장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이 13일 국회를 방문해 박병석 의장을 예방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 취임 이후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진=박범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와 만나 기업규제 완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박 의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박 의장은 "경제계와 정부, 국회를 포함해 함께 논의해야 할 건 미중갈등이 기술경쟁에서 출발해 무역전쟁으로, 무역전쟁에서 외교·안보를 포함한 포괄적 패권으로 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미국과 중국을 각각 중심으로 한 글로벌 체인에서 어떻게 살아나느냐 하는 문제"라면서 "그런 점에서 기업, 국회, 정부가 따로 갈 수 없다. 필요한 분야에서 규제완화 문제를 국회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 회장은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샌드박스를 진행해오면서 규제를 실제로 풀었을 때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관찰해서 필요한 건 풀고, 그렇지 못한 건 계속 규제돼야 한다. 규제 완화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도 반도체 등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입법을 통한 기업규제 완화 노력을 약속했다. 송 대표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새로운 기업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재개 변화를 적극 응원하며 함께 돕겠다"고 했고, 최 회장도 "귀를 열고 많은 의견과 조언을 청취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치며 계승·발전시킬 것은 무엇인지 찾아가겠다"고 화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실제로 과도한 규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사전에 규제를 거르는 장치가 필요하다.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익의 차원에서 정치권도 같이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만드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어떻게 가는 것이 더 좋은지 듣기 위해 더 귀를 열고 국회와 국민의 여론을 반영하겠다. 새로운 시대와 조류에 맞게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하고 향후 계승·발전할 것은 추려야 한다.

저 혼자만 할 수 없고 많은 분들의 생각과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