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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배신에 암호화폐 시총 415조원 허공에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4 08:48

수정 2021.05.14 08:48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로이터뉴스1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통한 자사 차량 구매를 앞으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전체 암호화폐 시가 총액 3658억5000만달러(약 414조7000억 원)이 날아갔다고 CNBC가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차 거래에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겠다고 공표한 지 석달 만인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의 말바꾸기식 발언에 비트코인은 급락했다.

이를 시작으로 여러 암호화폐의 가격은 동반 하락했다.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암호화폐 시총 3658억5000만달러가 증발한 셈이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한때 코인당 49,624달러까지 떨어져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5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특히 머스크 CEO가 노골적으로 밀고 있는 도지코인은 이달 초 코인당 0.70달러를 넘겼으나, 전날 트윗 직후 0.40달러 선이 무너지며 24시간 전과 비교해 15% 이상 하락했다.

머스크 CEO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한 화석 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돌연 선언했다.
또 "테슬라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쓰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3일에도 트위터에 비트코인 전기량 사용 그래프를 올리며 "지난 몇 달 간 에너지 사용 추세는 미쳤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뉴스레터를 통해 "머스크가 결제 중단을 발표하기 전에 비트코인을 팔았는지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 때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트윗) 직전이나 직후의 모든 조치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공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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