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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빌딩 200억에 팔렸대"…50억 이하 빌딩에 투자금 몰린다

뉴스1

입력 2021.05.16 06:05

수정 2021.05.16 06:05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빌딩. (자료사진) © 뉴스1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빌딩. (자료사진) © 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이훈철 기자 = 최근 배우 김태희가 강남역 빌딩을 203억원에 팔아 71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빌딩 투자는 연예인들의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알려져있지만,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꼬마빌딩'의 인기가 특히 높다.

꼬마빌딩이란 통상 7층 이하 규모에 매매가격이 50억원 아래로 형성된 중소형 건물을 일컫는다.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자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를 판 다주택자들이 이를 종자돈 삼아 대출이 수월한 빌딩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소형 빌딩 거래 2조원 돌파…4050세대 50억 이하 빌딩 인기

16일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매매가 1000억원 미만 중소형 빌딩의 올해 1분기 거래금액은 2조 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700억원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거래 건수도 307건으로 전년 동기 188건 대비 64% 늘었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것은 '50억원 미만' 소형빌딩이었다. 지난 1분기 거래된 매물 중 50억원 미만이 140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45.6%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Δ50억~100억원 82건 Δ100억~200억원 65건 Δ200억원 이상 20건 순이었다.

1분기 거래금액대별 투자 선호지역을 살펴보면, 50억원 이상 빌딩 구매자들은 강남구를 가장 많이 찾았지만 50억 미만 '꼬마빌딩' 거래는 마포구와 송파구, 용산구 순서로 많았다. 강남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매물을 찾기 쉽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연령대의 경우 40대와 50대가 중소형 빌딩 투자에 적극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개인 거래량 연령대 조사에 따르면 전체 거래 307건 중 40·50대 거래가 100건으로, 20·30대(20건)와 60·70대(37건)보다 거래량이 많았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로 40·50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저금리·주택 규제 강화에 대체 투자처로 각광…투자 땐 '환금성' 고려해야

꼬마빌딩이 최근 인기몰이를 한 배경으로는 저금리와 주택시장 규제 풍선효과가 꼽힌다. 전계웅 에이트빌딩중개법인 팀장은 "몇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최근 주택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임대 수익도 나오고 대출도 덜 까다로운 빌딩이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최근 세금 부담으로 아파트를 판 다주택자들도 대체 투자처로 꼬마빌딩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파트를 처분한 10억~15억원을 종자돈으로 하고, 여기에 대출을 최대한 받아 30억~50억원 정도의 건물을 매입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단 것이다.

꼬마빌딩은 임대료뿐만 아니라 '시세 차익'도 주요 고려 요소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배우 공효진은 용산구 한남동에 37억짜리 꼬마빌딩을 사서 4년 뒤 60억원에 매각해 23억원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후화된 건물을 싸게 사서 신축한 뒤 매각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전했다.

다만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 팀장은 "꼬마빌딩 유행이 몇 년째 계속되면서 매물이 소진되고 지가도 많이 오른 상태"라며 "건물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잘 살피고, 시장에 다시 내놓았을 때 잘 팔릴 수 있도록 환금성을 고려해 입지 측면도 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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