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영상] 손정민씨 친구 해명 입장문 발표…논란 잠재울 수 있을까?

뉴스1

입력 2021.05.17 17:33

수정 2021.05.17 17:33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2021.5.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2021.5.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문동주 기자,김동은 기자 = 고(故)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친구 A씨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들이 떠도는 가운데 친구 A씨 측이 17일 공식 입장을 냈다.

A씨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이날 A4 용지 기준 17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A씨 측이 기억하는 사실관계, 변호사 선임 경위, A씨 측의 현재 경찰 조사 상황,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혔다.


정 변호사는 'A씨 가족 중 유력인사가 있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억측에 대해 "A씨의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A씨의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A씨의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또한 'A씨가 신발을 버린 것이 수상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A씨가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신발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 집 정리 후 모아두었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했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진위를 알 수 없는 추측들이 A씨를 향해 쏟아진 현상에 대해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인상적인 것만 뇌리에 남고 나머지 것들은 잊어버리는 '소문'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이 사건에서는 '왜 친구가 흙 묻은 신발을 버렸는가', '휴대폰은 왜 잃어버린 건가' 라는 의혹들이 깊게 인상에 남고, 여기에 각자 가진 지식이나 감정을 포함해서 재구성하고 과장된 방식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사회적 이슈를 끄는 사건에서 대부분 보이는 현상이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초기에 의혹들이 많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부분들이 더욱더 의혹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핵심적인 요소들을 확인하기 위한 집중을 해야 하는데, 무성한 소문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국민에게 알려지게 되면 수사기관은 그것을 또 확인해야 하는 추가적인 수사 부담을 갖게 된다. 그래서 수사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유족들에게도 확인되지 않는 의혹들이 오랜 기간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족들이 '희생의 이유가 뭐냐'에 대한 정보를 갖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대중들에 의해 근거가 없는 의혹들만 계속해서 제기되면 유족들이 가지는 트라우마는 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변호사는 A씨 측 입장을 바로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고인의 유족들에게 결례가 되거나 상처가 되는 일은 무엇이든 삼가기 위해, 그동안 숱한 억측과 의심에도 이를 참고 감내하여왔다.
고인의 부모님은 자식을 잃은 마당에 이 정도의 억측과 의혹도 못 참는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A씨의 부모는 이처럼 입장을 밝히는 것이 행여라도 고인의 부모님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까봐 무척이나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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