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토탈 솔루션 건설 사업자로 발돋움… 하반기 실적 반등 노린다 [포춘클럽 라운지]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7 17:34

수정 2021.05.17 17:34

DL이앤씨
올해 3조 주택수주 물량 확보
디벨로퍼 비중 15→30% 확대
그린뉴딜 등 사업 발굴도 나서
증권사,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
목표가 18만5000~19만원 제시
토탈 솔루션 건설 사업자로 발돋움… 하반기 실적 반등 노린다 [포춘클럽 라운지]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분할 후 발표한 첫 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웠다. 지난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주택 부문 대형 현장의 준공에 따라 일시적인 매출 감소를 겪은 것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DL이앤씨의 하반기 실적은 턴어라운드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착공 현장의 공사가 본격화 되면서 매출 정상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약 3조 주택수주 물량 확보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1·4분기 IFRS 연결기준 매출액 1조6996억원, 영업이익 19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8.4%, 25.2%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원가율은 양호하다. 별도 원가율은 전년 동기 플랜트 부문의 일회성 이익 발생에 따른 기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81.3%에 불과했다. 수주는 크게 늘었다. 연결기준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77.2% 증가한 1조4703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플랜트 수주에 힘입어 DL이앤씨가 9727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고 DL건설 역시 전년 동기대비 대폭 증가한 4976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토목부문 원가율이 87.4%를 기록하며 2.8%포인트 개선됐다. 일부 토목 현장에서 원가 절감 및 도급 증액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4분기 주택 수주가 별도기준 3959억원으로, 사업권 및 시공권이 확보된 2조6000억원 가량의 프로젝트까지 감안해 볼 때 약 3조원의 주택수주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액 감소와 고정비를 감안해도 10% 초반대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주택 매출액도 늘어날 것인 만큼 시장 기대치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한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DB금융투자 18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9만원, 케이프투자증권 19만원 등이다.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

DL이앤씨는 단순 시공 형태의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사업 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서 생산성을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사업부문별로 주택사업은 지난해 15%에 수준에 그쳤던 디벨로퍼 사업 수주 비중을 2023년까지 약 3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택 공모사업에 집중하고 4 차 산업혁명, 언택트와 같은 산업별 트렌드와 그린뉴딜 등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테마별 사업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토목사업부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던 사업지의 가치까지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디벨로퍼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2·4 부동산 대책과 3기 신도시와 연계해 추진할 수 있는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서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프롭테크(부동산 정보 기술)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서 사업지 발굴과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토목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디벨로퍼 사업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국내외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제물포터널, 신림경전철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고 터키에서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차나칼레대교 사업을 디벨로퍼로 진행하고 있다.


플랜트사업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ESG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수소에너지 사업과 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2014년 진출한 러시아에서 기본 및 상세설계, 조달용역 등을 수행하면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통해서 설계·조달·시공(EPC) 수주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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