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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질주 급브레이크 걸리나 현대차 노조" 미국에 투자하지마"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8 06:21

수정 2021.05.18 06:23

임단협 앞두고 노조 8조원 규모 대미투자 반대
노조 "文 바이든 선물용이라면 더 문제" 주장
[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뉴스1


현대차그룹의 노조가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에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5년간 미국시장에 74억 달러(8조1417억원)를 투자해 전기자동차를 현지 생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서다. 올해 임금단체협상 개시를 앞둔 상황에서 노조가 대미투자에 반발하며 올해 노사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오늘 18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현대차지부는 어제(17일) 성명서를 통해 "사측의 일방적 투자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노조는 "해외공장을 확대하기보다 품질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중심의 국내공장을 강화하고 4차산업 신산업을 국내공장에 집중투자하는 길이 현대차가 살 길이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지부는 "해외공장은 현 수준으로도 충분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한 선물용이라면 더욱 비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도 어제 발행된 소식지에서 "해외공장이 우선이 아니라 3만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공장 전기차·수소차 조기 전개, 핵심부품 국내공장 내 생산을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가 최우선이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공개한 미국 투자액은 연간으로 따지면 1조6000억원으로 8% 수준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핵심 사업장과 R&D 시설이 있다"면서 "이번 투자 결정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국 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올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공동 요구안인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영업이익(기아), 순이익(현대차)의 30% 성과급에 더해 정년 연장과 전동화 등 산업전환에 따른 일자리 보장 대책을 포함시켰다.
올해 단협 없이 임협만 진행하는 기아의 경우 별도요구안으로 정년퇴직 인원 감소분만큼 신규인원을 충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노보 /사진=뉴시스
현대차 노조 노보 /사진=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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