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기업, 44조 투자로 한미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동맹 구축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2 13:25

수정 2021.05.22 13:25

文 "첨단 제조 분야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
바이든, 기자회견 도중 4대그룹 대표들에 찬사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 제조업 동맹의 뜻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등 첨단 제조 분야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첨단 신흥기술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양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민간 우주탐사, 6G, 그린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가 미국 내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추가 건설에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한국의 4대 기업이 44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해당 기업의 대표이사들을 기자회견 도중 일으켜 세워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협력이 기대되며 이같은 투자로 인해 좋은 고용이 많이 창출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나 반도체 부분의 공급망이 강화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미래의 투자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44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AI, 낸드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투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각각 미국 완성차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통해 약 140억달러(15조7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총 2조7000억원을 투자, 제2합작공장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만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 설립을 통해 2025년까지 연산 6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총 6조원 가량이다. 양사 간 지분율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충전 인프라 확충 등에 74억달러(약 8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이 기대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림 사장은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새로운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고,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노바백스와 긴밀히 협력해 조만간 안정적인 백신 생산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를 모두 하는 기업을 이끌고 있다"며 "바이오 등 3대 중점 산업의 대(對)미 투자를 확대하고, 미국 사회와 시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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