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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규제에 가상자산 시가총액 열흘새 반토막...변동성 확대 '우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3 15:01

수정 2021.05.23 17:01

가상자산 시총 열흘 새 40% 증발
머스크에 미국과 중국 규제 이슈까지 더해져
변동성 억제 개입 불가능한 구조상 당연한 수순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에 규제 이슈가 몰아치고 있다. 중국이 연일 가상자산 사업과 채굴에 대한 단속 강화 방침을 내놓고 있는데다, 미국에서도 1만달러 이상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 고삐를 죄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열흘 사이 반토막이 났고, 웬만한 소식에도 버티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대장주들도 맥없이 폭락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총 열흘만에 40% 증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약 열흘만에 40% 줄었다. /사진=뉴스1로이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약 열흘만에 40% 줄었다. /사진=뉴스1로이터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2조5620억달러(2889조원)에서 현재 1조5595억달러(약 1758조원)로 열흘만에 약 40%가 증발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시세는 같은 기간 36%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5일 연속 3만달러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주춤할 때에 오히려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던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이 기간 시세가 47% 하락해 비트코인보다 더 하락폭이 큰 모습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상황은 현재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됐다는 점이다. 단시간 내 이익을 얻기 위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물량이 증가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실제 향후 30일간 비트코인 시세 변동성을 추적하는 '비트코인 변동성(Bitcoin Volatility, BitVol)'은 현재 130.33으로 한 달 전 92.52에 비해 41% 올랐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BitVol은 지난 3월 18일 이후 58일만인 15일 100을 넘었다. '이더리움 변동성(Ethereum Volatility, EthVol)'도 현재 186.34로 한 달 전 100.82에 비해 85%나 높아진 상태다.

美·中규제 이슈 덮쳐

가상자산 시가총액 추이
(달러)
날짜 시가총액 내용
5월 12일 2조5620억
13 2조2498억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
14 2조2445억 머스크, 비트코인 전력과소비 주장
15 2조3316억
16 2조2442억
17 2조153억 테슬라 비트코인 전량 매각 가능성 제기→"안 팔았다"
18 2조836억 머스크, 비트코인이 중앙집권적이라며 비판
19 1조9155억 중국, 금융업체들에게 가상자산 서비스 중단 경고
20 1조6155억
21 1조7973억 미국, 가상자산 1만달러 이상 거래 시 국세청 신고 의무 방침
22 1조5500억
23 1조5595억
(*매일 오후 1시 기준/ 코인마켓캡)

최근 가상자산 시장 하락의 원인은 규제리스크다. 중국이 금융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게 가상자산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경고한데 이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 51차 회의에서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한 것이다. 국무원은 중국 최고 국가 권력 기관의 집행 기관이자 최고 국가 행정 기관이다.

홍콩 재무국도 일반인들의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내놨다. 홍콩 재무국은 가상자산 거래소 인가제도를 도입하고, 800만 홍콩달러(약 11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전문 투자자들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8년 초 가상자산 폭락장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중국의 행보는 심각한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자국 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폐쇄하고, 가상자산공개(ICO)을 중단시켰다. 이는 2018년에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폭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재무부도 지난 2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장과 거래에 대한 단속을 준비 중이며, 1만달러(약 1100만원) 이상의 거래가 있을 경우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한다고 밝히면서 폭락장에 숟가락을 얹었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장이 단기간내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극심한 변동성은 가상자산의 운용 구조 상 당연한 것이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극심한 변동성은 가상자산의 운용 구조 상 당연한 것이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시장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투자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심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규제리스크가 확산되면서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이 변동성 높아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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