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대만, 코로나19 방역만으로는 안된다는 것 보여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1 16:18

수정 2021.06.01 16:35

지난달 1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한산해진 거리를 걷고 있다. AP뉴시스
지난달 1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한산해진 거리를 걷고 있다. AP뉴시스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으로 인정받던 대만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만으로는 더 이상 대처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대만이 실시하고 있는 국내 바이러스 전파 ‘제로’ 전략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의 급격한 확산 이전까지 대만의 코로나19 발생은 대부분 해외에서 유입됐다. 방역으로 확진자가 적게 발생하면서 일상 생활이 이어갈 수 있어 국제사회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다가 최근 전파력이 강하고 더 위험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대만이 완전히 취약해졌다고 벤저민 카울링 홍콩대 공중보건대 교수가 밝혔다.

인구 2400만여명인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하루 두자리수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지난달 16일 207명으로 급증했으며 22일에는 723명으로 고점을 찍었다.

31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약 8500명, 사망자 124명을 기록하고 있다.

카울링은 인구의 1% 미만이 감염돼 자연 면역 형성을 기대할 수 없고 백신 접종률도 1% 미만이어서 취약하다며 이번 확산을 통제하는데 대만이 고전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저조한 백신 접종과 진단 검사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카울링 박사는 대만의 급격한 코로나 확산은 이와 유사한 대책을 실시해온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경고가 된다며 억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만은 백신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백신을 구매했지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중국의 방해로 도입을 못하고 있다고 지난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카울링은 대만이 백신을 도입하는 것이 정치적 걸림돌에 부딪히고 있으며 확보를 해도 현재의 확산을 멈출 만큼 접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령(록다운)으로 확산을 막아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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