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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銀, 소매금융 통매각 난항…"단계적 폐지 검토"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3 21:06

수정 2021.06.03 21:06

복수 금융사 인수의향서 제출
직원 고용승계엔 부정적 입장
한국씨티은행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복수의 금융회사가 소매금융 관련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의 고용 승계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고, 단계적 폐지 방안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오후 진행된 정기이사회에서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지만,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4월 출구전략 관련 최초 이사회를 열고 소매금융 부문 전체 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 의향서(LOI)를 받았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 향후 진행 방향과 관련해 접수된 인수의향서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입찰대상자들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상세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의 통매각 추진이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통매각을 우선 추진한다고 알린 바 있다. 이날도 한국씨티은행 이사회와 경영진은 일련의 출구전략 진행 과정에서 무엇보다 고객 보호 및 은행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 온 직원의 이익 보호를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점과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고객과 직원 모두의 이익에 반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들이 전체 소매금융 직원의 고용승계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계에서도 1∼2조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매각 가격과 높은 인건비 등이 통매각을 추진하는데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해왔다.
지난해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고, 평균 근속연수(18년3개월)도 주요 시중은행들(15∼16년)보다 높은 편이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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