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수소 vs 배터리' 상용차 시장 선점 경쟁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6 17:34

수정 2021.06.06 18:14

SK 투자한 플러그파워 수소트럭
원거리 주행능력·충전속도 부각
LG엔솔·삼성SDI 배터리 전기차
단순한 구조로 공간 활용성 커 주목
덤프트럭, 지게차 등 상용차 시장을 잡으려는 '수소'와 '배터리'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수소차는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강점을 지닌 덕분에 상용차에 적합하다고 평가되지만, 배터리 제조사의 반격도 만만찮다.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속도가 느리지만, 이를 극복했을 때 얻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 월마트는 매장 및 창고에서 수소 지게차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에서 제작한 지게차다. 지난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수소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수소 기업으로, 수소 중대형 트럭, 지게차 솔루션을 보유 중이다.
작년 1월 수소사업 추진단을 꾸린 ㈜SK가 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회사다. 아울러 현대차, 다임러,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들도 수소트럭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수소의 장점은 주행거리가 길다는 점이다. 화물을 싣고 먼 거리를 한 번에 주행해야 하는 화물차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수소를 한 번 충전하면 보통 500㎞ 주행이 가능하다. 충전속도도 빠르다. 5분 정도면 충전이 끝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듯 수소를 채워 넣는 방식이다. 이 같은 장점을 보유해 업계에선 수소가 상용차 시장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순수 전기차의 도전도 만만찮다. 상용차의 크기가 큰 만큼 탑재되는 배터리의 양도 많아서 배터리 제조사로서는 놓치고 싶지 않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수소차보다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속도도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같은 문제를 기술 개발을 통해 극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수소차는 수소 저장장치, 전력회로 등을 갖추고 있어 구조가 복잡하다. 반면 구조가 단순한 전기차는 공간 활용성이 크다. 그만큼 화물을 더 많이, 효과적으로 실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제조사들은 글로벌 업체들과 손잡고 전기상용차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이 올해 말까지 배송업체 페덱스에 판매하는 상업용 전기 밴 'EV600'에 자사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삼성SDI도 볼보와 2019년 7월 전기차 트럭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포드가 지난달 공개한 첫 순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소 상용차가 기술적으로 더 우위에 있다"면서도 "배터리 성능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소와 배터리가 공존하면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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