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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 독자기술로 친환경차 부품·소재시장 선점 나선다 [포춘클럽 라운지]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7 16:58

수정 2021.06.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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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체코·예산·울산 핫스탬핑 라인 보유
고강도강판·스틸배터리케이스 등
전기차 경량화 소재 생산·개발 박차
R&D에 매해 1400억원 쏟아부어
초경량 독자기술로 친환경차 부품·소재시장 선점 나선다 [포춘클럽 라운지]
최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로 현대제철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 1·4분기 약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한 현대제철은 향후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시장 선점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더 가볍게"… 전기차 수요 맞춰 시장 선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움직임에 맞춰 전기차용 부품과 경량화 소재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부터 체코 오스트라바시 핫스탬핑 공장에서 연간 340만장 규모의 고강도 차량 부품 소재를 생산해 현대차 체코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340만장은 차량 20만대 이상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핫스탬핑은 950°C의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 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이다.
이를 통해 가볍고 인장 강도가 높은 초 고장력 강판을 만들 수 있다. 다른 경량화 소재 대비 비용도 저렴하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핫스탬핑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서는 차량 경량화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도 충남 예산공장에 22기, 울산공장에 2기의 핫스탬핑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또 전기차에 적용되는 스틸 배터리 케이스 개발도 완료했다.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와 무게는 비슷하고 원가는 15% 가량 낮춘 배터리 케이스를 개발해 현대차 차세대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현대·기아차용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연간 420만t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5만원대로 인상할 때 연간 영업이익은 약 2100억원 개선될 전망"이라며 "현대제철의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31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R&D에 매년 1400억원 투자

현대제철은 매년 연구개발에 1100억~1400억원 수준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소재 개발에 대부분을 투자했다. 지난해 개발한 자동차 소재용 신제품은 6건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적용되는 특수강 소재를 개발해 생산중이다. 지난해까지 총 266종의 자동차 강종을 개발 완료했으며 올해 45개의 강종을 추가 개발해 공급 가능한 자동차 강종 커버리지를 74%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차 연구 개발센터와의 실시간 협업 및 피드백이 자동차 소재를 개발하는 데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도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차와 전기차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자동차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업계 최초로 자동차 전문 브랜드 'H-솔루션'을 선보였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구개발 전략을 전기차, LNG(액화천연가스), 풍력 등 미래에너지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고성능 프리미엄 신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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