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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문제' 뜻 모은 韓美, 통일부 "재미 이산가족 상봉 北과 협의할 것"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8 17:36

수정 2021.06.08 17:36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이산가족 상봉 촉진" 명시
美 블링컨 장관 "이산가족 문제 해결 반드시 노력"
통일부 측 "재미 이산가족 상봉, 北과 협의할 것"
이산가족 문제에 뜻 모은 한-미, 北 호응이 관건
지난 5월 21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월 21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진에 뜻을 모은 양국이 후속 조치를 위해 시동걸기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남북간 이산 가족 상봉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한 데 대해 통일부 측이 "재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화답하면서다. 다만 외교적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의 호응이 상봉 행사 실현을 위한 남은 과제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이산가족 뿐 아니라 재미 이산가족들도 상봉기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적십자회담 등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함께 재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을 위해 반드시 노력하겠다"고 한 데 대해 한국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표명한 것이다. 외교 당국 또한 '협력할 부분은 당연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미 양국이 뜻을 모은 만큼 양국은 '북한의 호응'이 관건이라고 본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북한이 어떻게 호응할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 또한 2018년 적십자회담 등을 통해 북한에 재미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제안했지만 북한의 호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미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북한 측과 협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21차례 상봉 행사 중 재미 한인 120명이 상봉에 참여한 바 있다.

한미 정상은 지난 5월 21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양국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진을 지원한다는 양측의 의지를 공유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한국 정부는 지난 3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증설에 남북협력기금 11억 8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명시했다"며 "언제라도 이산가족 상봉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산가족 초고령자 비율은 급격하게 늘고 있다. 7차 화상상봉이 열렸던 2007년과 비교해 올해 90대 이상 초고령자 비율은 4.6배 증가했다.
2007년 12월말 2993명(3.2%)이었던 초고령자는 지난 4월말 기준 1만 3685명(28.3%)에 달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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