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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비트코인 "더 떨어져" 예측 잇따라...투자자 '멘붕'

최고가 후 두달만에 반토막
2만달러 대 떨어질 가능성
국내 투자자 하락폭 더 커 혼란 커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사상 최고가를 찍은 지난 4월 14일에 비해 가격이 반토막이 됐는데, 시장 전문가들이 잇따라 "비트코인 하락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추락으로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으면서 거래액도 급감했다. 고가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자금 회수할 수도, 추가 자금을 투입할 수도 없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가상자산 시장이 2018년의 폭락장을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두달만에 최고가에서 반토막
반토막 난 비트코인 "더 떨어져" 예측 잇따라...투자자 '멘붕'
비트코인이 4월 14일 최고가를 기록한 뒤 약 두달만인 현재 시세가 절반 가량으로 급락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3만1245.27달러(약 3486만원)선에 거래되면서 전날 저점 3만1114.44달러(약 3471만원)보다 높지만 여전히 3만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 4월 14일 기록한 최고가 6만4863.10달러(약 7236만원)에서 두 달만에 52%가 빠졌다.

비트코인의 폭락에 따라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5월 12일 기록한 고점 2조5620억달러(약 2858조원)에서 이날 1조4091억달러(약 1572조원)로 45% 급감했다.

문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8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시세가 2만달러(약 2231만원) 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센트렌이더의 공동창업자 플립플립(Filbfilb)은 트위터를 통해 "기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3만달러(약 3346만원)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3만달러 선이 깨질 경우 2만8000달러(약 3123만원) 선에서 한차례 유동성을 테스트하고, 주중에 3만2000달러(약 3569만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웨일맵(Whalemap)도 "보통 매수량이 많은 가격대가 지지대 역할을 하는데 현 시점에서 지지선은 2만7000달러(약 3012만원), 2만4000달러(약 2677만원), 1만9000달러(약 2119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8천만원일 때 팔 걸..."

반토막 난 비트코인 "더 떨어져" 예측 잇따라...투자자 '멘붕'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해 해외보다 더 큰 하락폭을 경험하며 혼란에 휩싸였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찍은 뒤 두 달 가량 장기적 지속되는 하락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고가에 매수한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가 불가능하고, 부정적인 전망이 많이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고점 대비 시세 하락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시세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국내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더 높은 것을 의미한다. 김치 프리미엄 추적 사이트 scolkg.com에 따르면 바이낸스 대비 업비트의 김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찍었을 때 25%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2% 대로 뚝 떨어졌다. 실제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4월 14일 8199만4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이날 3720만원까지 55%나 떨어졌다.

가상자산 관련 국내 대표 커뮤니티 중 하나인 코인판에서는 방향을 잡지 못한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비트코인에 장기투자한 것을 후회한다"며 "8000만원 갔을 때 뒤도 안 돌아보고 매도했어야 한다"며 한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지금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타(짧은 시간 내 사고 파는 행위)도 하기 무섭다"고 밝혔다.

반면,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보인다. 한 이용자는 "중국 정부의 채굴 단속은 그만큼 비트코인의 희소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인 관심이 유지될 경우 결국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달러, 금, 비트코인까지 3개 자산은 어차피 장기적으로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혀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상승세가 보이지 않는 비트코인 대신 알트코인에 눈을 돌리기도 했다. 다만 다수의 알트코인들은 이유없이 큰 폭으로 오르는만큼 이유없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고가 후 美中서 잇딴 악재

올해 비트코인 시세 추이
(달러)
날짜 시세 내용
1월 1일 2만8944.01
1월 2일 3만3155.12 사상 첫 3만달러 돌파
1월 7일 4만180.37 사상 첫 4만달러 돌파
2월 8일 4만6203.93 테슬라, 15억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입 및 결제 지원 발표
2월 16일 5만341.10 사상 첫 5만달러 돌파
3월 20일 6만116.25 사상 첫 6만달러 돌파
4월 14일 6만4863.10 사상 최고가
5월 12일 4만9150.53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
5월 19일 3만681.50 중국, 가상자산 서비스 업체에 대한 경고
5월 26일 4만782.08 조정 후 회복세 보이며 4만달러 재돌파
6월 7일 3만3480.64 중국서 가상자산 관련 유명인사 웨이보 계정 차단 전해져
6월 8일 3만1114.44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금리인상 시사
(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은 올해 1월 1일 2만8944.01달러(약 3228만원)의 시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해 연말부터 이어진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잇딴 매입과 대형 투자은행들의 관련 사업 발표가 비트코인에 날개를 달며 다음 날인 1월 2일 사상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고, 5일 후인 1월 7일에는 4만달러(약 4461만원)도 넘겼다.

등락을 이어가다 2월 7일(현지시간) 테슬라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공시하며 본격적으로 상승장이 재시작됐다. 4만달러 선이던 비트코인은 2월 16일 5만달러(약 5576만원)를 돌파했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3월 13일 6만달러(약 6691만원)도 넘겼다.

4월 14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6만4863.10달러에 이르렀다. 이 때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이 지속적으로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연내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전세계 주요국가에서 규제가 쏟아지며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자본소득세율 인상 계획을 발표하며 한차례 하락세를 경험한 비트코인은 단기 가격 상승에 따른 거품론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좀처럼 상승기회를 잡지 못했다.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가상자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가던 비트코인 시세는 5월 1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면서 본격 폭락하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에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채굴산업의 환경영향 비판 △중국의 채굴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중국의 가상자산 금융 및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당국의 경고 △중국의 가상자산 관련 유명인사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차단 △미국의 금리인상 시사가 잇따르면서 폭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