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척추·관절 100세 설계] 조금만 방심하면 '삐끗, 발목 자주 접질린다면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2 06:00

수정 2021.06.12 06:00

[척추·관절 100세 설계] 조금만 방심하면 '삐끗, 발목 자주 접질린다면


[파이낸셜뉴스] 평소 마라톤이 취미인 직장인 권씨(40세, 여). 지난 해 가을 달리기 연습을 하다 발목을 삐끗한 후부터 조금만 방심하면 발목을 자주 접질렸다. 처음에는 파스를 뿌리거나 얼음찜질로 증상을 완화시켰는데, 최근 퉁퉁 부어 오른 발목의 붓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시큰거리는 통증도 계속됐다. 특히 빠른 걸음을 걸어야 할 때면 발목에 불안정한 느낌에 불안했다. 병원을 찾은 권 씨는 발목 불안정증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발목 염좌는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우리가 흔히 '발목을 접질렀다'고 표현하는 외상에 의해 발생한다.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즐기던 중 발목을 접질리면 해당 부위가 붓거나 멍이 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서 있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발은 부상을 입어도 방치하기 쉽다. 그런데 발목 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특별히 외상을 입지 않아도 일상 생활 속에서 계속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 발목염좌로 이어질 수 있고, 이후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발목불안정증은 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평지를 걷다가도 쉽게 발목을 접질리게 되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통증과 함께 해당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만 자신이 발목 불안정증이라고 인지하고 오는 경우는 드물다.

발목 불안정증은 초기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접질리다 만성화 되는 경우가 많다. 발생 초기라면 단하지 부목이나 보조기로 발목을 고정하여 보호하고, 재활운동과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 가능하다. 초기가 아니라면 재활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경과를 지켜본 후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활동성이 많은 운동선수의 경우 바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해당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하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관절염으로 진행되면 발목을 고정해주는 발목 유합술이나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많은 스포츠 손상의 원인 중 하나는 활동 전 적절한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운동을 한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이나 준비운동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발목에 부기와 통증, 불안정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증상을 방치하기보다는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권한다.

이원영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