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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다는 경제… 중국의 표리부동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0 18:08

수정 2021.06.10 18:08

국제무대에선 "탄소중립"
현실은 석탄발전소 건설 붐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박종원 기자】 중국이 대외적으로 탄소중립을 외치며 친환경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경제 회복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국제사회에서 환경과 관련한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겉모습과 달리, 서둘러 미국을 뛰어넘겠다는 속내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정상 연설에서 "중국은 2030년 이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언하며 서방국가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석탄화력발전소다. 중국은 지난해 석탄발전소 개발을 크게 늘렸다.
2019~2020년 중국에서 가동을 시작한 석탄발전소 비중은 세계 전체 중에서 76%를 차지했다. 전년도 64%보다 12%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중국 지방정부도 코로나19 경기둔화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석탄발전을 경기부양책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석탄발전소 건설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3월부터다. 중국 중앙정부는 14·5계획에서 비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석탄발전소는 2025년까지 계속 증가시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중국은 최대 철강 생산국이며 소비국이다. 중국은 철강 생산을 위해 브라질, 호주 등으로부터 철광석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철광석을 철강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한다. 중국에서 철강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허베이성 탕산시는 지난달 31일 탄소 배출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시 주석의 약속과는 달리, 탄소배출량 감소에 흥미를 잃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환경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는 비판이다. 국제 민간 연구기관인 로듐그룹에 따르면 2019년 세계 탄소배출량의 27%는 중국이었다.
2위인 미국의 11%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정지우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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