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이인영 "먹는 것·아픈 것·보고 싶은 것부터 남북협력 출발해야"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1 16:42

수정 2021.06.11 16:42

전국농민회총연맹 '평화농장 모내기 행사' 참석
이인영 "삶의 근간 식량문제, 반드시 해결해야"
"남북 농업 공동연구단지 조성 기대한다"
"6.15 남북공동선언, 한반도 평화 이정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월 27일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 사무소 북단 비무장지대(DMZ) 통문 앞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3주년 기념행사 '평화를 위한 협력, 다시 시작합시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월 27일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 사무소 북단 비무장지대(DMZ) 통문 앞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3주년 기념행사 '평화를 위한 협력, 다시 시작합시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1일 '평화농장 모내기 행사'에서 "남북협력은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과 같이 우리 삶의 밀접한 부분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남북 식량 협력을 강조했다.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은 각각 식량 협력, 보건의료 협력, 금강산 관광 및 이산가족 상봉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를 밝히며 비료·식량 등 민생 분야 인도적 협력, 코로나19 대응 등 보건의료 협력, 금강산 관광 및 이산가족 상봉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해왔다.

이 장관은 이날 경기 연천 군남댐 평화농장 부지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열린 '평화농장 모내기 행사'에 참석해 "삶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식량문제는 한반도 생명공동체로 살아가는 남북 모든 주민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통일쌀 모내기 운동, 통일트랙터 대북교류 등을 해온 전국농민총연맹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남북 농업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평화농장 조성 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벼를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에 활용함으로써 남북 농업협력, 민생협력과 환경협력이라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나아가 이 장관은 '남북 농업 공동연구단지 조성 구상'을 밝혔다. 그는 "남북 농민들이 함께 경작지를 운영하고 남북 농업 공동연구단지 조성 등으로 발전시키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한반도를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장관은 식량, 비료 등 민생 분야 인도주의 협력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이어 이 장관은 군남댐 일대가 호우기 때 침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지역이라며, "지난해 여름의 경험은 남북이 함께 홍수 등 자연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수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등 남북 상생을 위한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북 모두 수해 등으로 농사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 남북 간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이 곳(군남댐)이 불통의 공간에서 신뢰의 공간으로, 남북이 대치하는 접경지역에서 남북이 협력하는 평화지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고 짚었다. 그는 "한미 정상이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법과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대화와 협력에 적극적 지지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대화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하며 이 장관은 "정부는 기회를 잘 활용해 남북, 북미 대화의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장관은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이 임박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선언은) 오랜 분단의 시기를 끝내고 남북 화해와 협력의 길을 열었다"며 "10.4 선언,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에 이르는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장관은 "이후 진행되는 합수식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물이 한 논에 모인다"며 "모든 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염원이 커다란 남북협력의 물줄기가 되어 흐르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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