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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의 매운맛, 눈썹 풍부하게 만든다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1 16:04

수정 2021.06.11 16:04

캡사이신이 혈액순환을 도와 모근 자극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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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람마다 머리숱이 다르듯이 눈썹숱도 다릅니다. 머리카락과 달리, 눈썹은 숱이 적더라도 문신이나 화장으로 손쉽게 가려져 평소에 신경을 덜 쓰기도 하는데요. 만약 모나리자처럼 눈썹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그 존재감은 머리카락 못지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눈썹에도 탈모가 생길 수 있을까요?

눈썹에도 탈모가 진행됩니다. 유전적인 원인이 아닌 스트레스에 의한 원형탈모증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경우 눈썹뿐만 아니라 수염이나 겨드랑이 등 전신에서 탈모가 발생하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눈썹으로 흐르는 혈관이 막힐 때, 지루성 피부염이나 자가면역질환이 있을 때도 눈썹 탈모가 생깁니다.

건국대 생물공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고추의 매운맛 성분으로 알려진 캡사이신 용액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더 길고, 더 두껍고, 더 짙은 눈썹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캡사이신이 혈액순환을 도와 모근을 자극하고, 눈썹 주변으로 영양을 원활하게 공급해 눈썹의 성장을 촉진한 결과라고 하네요.

다만 캡사이신은 홍반(붉은빛의 얼룩점)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희석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연구팀은 잘게 자른 청양고추의 과육과 씨를 주정(물이 들어있지 않은 95% 에탄올)에 24시간 담가 얻은 액체에 에탄올(20%)을 섞었어요. 캡사이신 희석액의 농도는 8∼9ppm으로 최대한 낮췄고요.

자극에 따라 연구 대상자마다 캡사이신 용액을 바른 횟수도 달랐는데요. 바른 부위에서 덥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1~2분간 느껴지면 아침저녁으로 하루 2번, 2~5분간 느껴지면 하루 1번, 5~10분간 지속되면 이틀에 1번 발랐습니다. 이 연구결과(캡사이신 용액 도포에 의한 눈썹 육모 효과)는 '한국미용학회지'에 소개됐습니다.


눈썹이 갑자기 너무 많이 빠진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줄어드는데요. 이는 모낭세포 분열을 억제해 눈썹 탈모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약 30%이 탈모를 겪는다고 합니다.

moasis@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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