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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북아프리카에도 '행정한류' 바람

이집트·튀니지 등에 韓 디지털정부시스템 전파
'튀니지 토지정보시스템' 등 57건 수출 성과
"공공행정협력단 파견..행정한류 영역 확대"

중동·북아프리카에도 '행정한류' 바람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상단)이 지난 3월31일 중동·북아프리카(MENA)-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급 회의(온라인)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튀니지 공공서비스부 장관(오른쪽 상단) 등이 참석했다. 행안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동·북아프리카(MENA)에 '행정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디지털정부 공공행정시스템이 문화가 다른 이집트·튀니지 등 중동·북아프리카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행정안전부는 올해 이집트와 튀니지를 행정한류 확산 거점국가로 정하고 공공행정 국제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말 열린 MENA-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급 회의에서 전해철 행안부 장관이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아 "MENA 지역 국가들과의 의미있는 협력을 더 열린, 더 접근가능한, 더 효율적인 공공서비스 혁신을 위한 협력으로 이어나가자"고 제안했다.

행안부는 지난 2016년부터 범정부 공공행정협력단을 파견했지만 이집트·튀니지·모로코 등 중동·북아프리카 지역과는 협력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동·북아프리카는 행정한류 진출 기회가 많은 지역이다. 지금까지 튀니지 토지정보시스템(2017년), 바레인 건강보험시스템(2019년) 등 총 57건의 한국 행정시스템이 중동·북아프리카에 수출됐다. 이 중 절반은 공적개발원조(ODA)가 아닌 수요국 자금을 활용한 사업이라는 게 특징. 행정한류 수출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는 의미다.

행안부는 하반기에 한국-MENA 공공행정협력단을 튀니지와 이집트에 처음으로 파견한다. 엄현숙 행안부 행정한류담당관은 "그간 협력 요청이 많았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력활동이 저조했던 이집트, 튀니지에 공공행정협력단을 파견해 행정한류의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튀니지와 이집트는 한국의 디지털정부 사업을 비롯 △공무원 역량 강화 △재난관리 등 양국간 공공행정 협력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튀니지와 이집트가 협력을 요청하는 공공행정 사업은 한국의 행정·민원·정책 대표 플랫폼 '정부24'와 공공데이터 개방, 지능형교통시스템, 국민신문고, 전자조달, 공간정보시스템 등이다.

특히 행안부는 이집트가 추진 중인 신행정수도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의 공공행정시스템 진출·협력을 모색한다. 엄 담당관은 "우리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이집트의 신행정수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방안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오는 2050년까지 카이로 인근 사막 지역을 행정·경제 중심의 신도시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2019년부터 추진 중이다. 내년까지 정부부처·국회의사당·외교 공관을 이전하고 디지털 정부 인프라 구축, 친환경스마트 시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튀니지와는 행정한류 교류가 각별하다. 우리나라가 ODA로 '국민신문고'를 처음 수출(2016년)한 나라가 튀니지다. 이를 통해 2018년 '튀니지 국민신문고'가 개통돼 현재 가동 중이다. 당시 튀니지 정부는 국민신문고가 두번째로 큰 국가 사업이었다. 이후 튀니지는 한국형 토지정보시스템(2018년)에 이어, 현재는 전자조달 시스템을 구축(2019~2022년) 중이다.

엄 담당관은 "튀니지는 우리 디지털정부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중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한 국가로 평가된다. 올해는 지능형교통시스템 등 추가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행안부는 지난 5월 튀니지에 디지털 협력센터를 개소했다. 행안부는 협력센터에 우리측 전문관을 파견해 디지털정부 정책 개발 자문, 사업기획·시스템 설계, 공무원 역량 강화 등 을 지원하고 있다. 양국은 올해까지 △공공데이터목록관리시스템 시범 구축 △디지털 정부 서비스 만족도 조사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