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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선·36세 당 대표의 정공법 "비서실장 58세, 사무총장 4선 이상"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3 09:41

수정 2021.06.13 09:43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 확정 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 확정 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존재 자체가 '파격'인 당 대표에겐 평범한 인사도 '파격'이 된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 비서실장에 초선인 서범수 의원, 수석 대변인으로는 초선 황보승희 의원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서 의원은 58세로 이 대표 보다 22살이 더 많다. 비서실장은 당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측근 인사로, 연령이나 선수(選數)가 당 대표 보다 낮은 ‘편안한 사람’이 비서실장으로 내정돼 왔다.
서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울산경찰청장·경찰대학 학장까지 지내며 초선의원 중에서도 경륜이 두터운 편이다. 서 의원은 부산시장 출신인 5선 서병수 의원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서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의 비서실장에 내정된 것에 대해 “전혀 껄끄럽지 않다면 거짓말 아니겠나”라며 “명민한 당 대표가 뽑혔으니 저 같은 부족한 사람이 보조를 맞춰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당심·민심이 밀어 올린 이준석 체제가 성공해야 정권교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빔밥 같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이 대표는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이나, 대선후보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중진 의원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당에 파격적 변화를 일으킬 동안 당 살림은 중진의 경륜에 뒷받침을 받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선 사무총장에는 4선 권성동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도읍이 유력하다고 점쳐지는 가운데, 재선 성일종, 초선 윤희숙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정책통'으로 꼽히는 윤 의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도 거론된다. 물론 현임 지상욱 원장의 유임 카드도 동시에 거론된다.

다만, 당헌 당규에 따라 정책위 의장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임명하도록 돼 있는 게 변수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의중을 들어보고, 다른 당직 인선과 고려해 적절한 인물을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오늘 김기현 원내대표, 당 최고위원들과 만나 당직 인선을 최종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수석 대변인 황보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변인단(대변인 2명·상근부대변인 2명)부터 ‘토론배틀’로 공개채용된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제1과제로 토론배틀을 기획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과거에 했던 토론배틀 영상을 짬이날 때마다 살펴보면서 보완할 점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때 결승전 수준이면 보완할 게 없을 것 같다”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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