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양플랜트 부활...대우조선해양, 7년만에 1兆 수주 '잭팟'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4 16:12

수정 2021.06.14 16:14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PSO.(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PSO.(대우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우조선해양이 7년만에 조단위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해양플랜트 시장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 전망에 해양 개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수년간 침체를 이어온 해양설비 수주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업체인 사이펨과 함께 브라질 최대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사로부터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수주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이며, 이 중 대우조선해양의 계약금액은 약 1조948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9년 약 2000억원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를 수주한 바 있으며, 조단위의 대형 프로젝트는 2014년 약 3조원 규모의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7년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선체와 상부구조물 일부를 건조하고, 사이펨에서 건조한 상부구조물을 받아 옥포조선소에서 최종 탑재할 예정이다.
이 설비는 오는 2024년 하반기까지 건조가 완료돼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유전 중 하나인 브라질 부지오스 필드로 출항할 계획이다. 2010년 5월 발견된 부지오스 필드는 추정 매장량이 30억 배럴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 유전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유 생산설비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지난 1월 5000억원 규모의 미얀마 쉐(Shwe) 공사를 수주해 2018년 10월 이후 약 2년만에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이어 지난달 싱가포르 조선사인 케펠사와 페트로브라스사가 발주한 FPSO 1기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규모는 2조5000억원이며, 이 중 한국조선해양의 계약금액은 8500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FPSO의 부유와 저장기능을 하는 선체 공사를 수행하며 케펠은 원유를 생산·처리하는 상부설비 제작을 담당한다.

해양플랜트는 2010년 이후 고유가 시대 조선사의 매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지만, 2015년 유가가 급락하며 매출 비중도 줄었다. 잇딴 공정 지연과 계약 취소 등으로 큰 손실을 떠안겼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과 함께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에 나서면서 해양플랜트 시장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현재 페트로브라스는 FPSO 1기를 추가로 발주했고,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입찰 자격을 얻었다.
페트로브라스는 이 지역에 4기의 FPSO를 운영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8기를 추가 투입해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도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 웨스트 아파로(BSWA)의 FPSO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고 있다.
하반기 발주가 예상된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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