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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현장 빅데이터, 클라우드로 해결” [fn이사람]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7 18:46

수정 2021.06.17 18:46

반도체社 디지털 혁신 이끄는
송현종 SK하이닉스 DT담당
폭발적인 양의 제조현장 데이터
서버로만 처리했던 환경 개선
비용·운영 효율성 대폭 높여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제공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많은 기업들이 과거에는 측정하지 않던 데이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거나, 분석할 엄두도 못 내던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수집·가공된 데이터를 통해 얻게 된 통찰력을 활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강조되고 있는 것이 디지털전환(DT)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DT 담당(사진)은 이 같은 변화의 최전선에서 SK하이닉스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송 담당은 17일 "갈수록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는 반도체 제조환경 속에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은 반도체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고 업무혁신을 이끄는 데 필수적"이라며 "빅데이터 속에서 가치 있는 데이터를 발견하고, 업무 전반에 확대 적용해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 조직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담당은 원활한 DT 수행에 필요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클라우드 운영환경으로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양은 가히 폭발적이다.
클라우드 운영환경은 자체 서버로만 운영되는 정보기술(IT) 환경보다 비용·운영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고, 사업에 민첩성과 확장 가능성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개인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을 일부 도입해 활용 중이다.

올해 초 SK하이닉스는 신공장인 M16 가동을 시작했고,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용인클러스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송 담당은 M16의 조기 안정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지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생산자동화 시스템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M16의 시스템 아키텍처는 향후 용인클러스터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 기반의 유연한 서비스 구조로 개선했다"며 "기술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용인클러스터에는 더 민첩한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해 "사람들이 지구라는 유한자원 속에서 무한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같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줄이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서버 1만대로 할 일을 5000대로 하면 그만큼 전기를 아낄 수 있다"면서 "지구 환경을 위해 저전력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도 이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 담당은 "소모되는 자원을 최소화하고 일하는 방식을 효율화하는 건 사실 지금까지 모든 기업이 해왔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결국 DT의 본질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Back to the Basic)이다.
DT를 통해 일의 효율을 극대화하면 그만큼 ESG 가치도 자연스럽게 충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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