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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경선 연기 논의해야…이재명, 말의 품격 중요"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8 10:31

수정 2021.06.18 10:31

정세균, '빅3' 중 첫 번째로 대선 출마선언
"대기업 근로자 3년간 동결 사회적 대타협 제안"
"여론조사 왔다갔다, 지지율 연연할 필요 없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8일 대선 경선 연기론과 관련 '가짜 약 팔이'라고 비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에 대해 "정치인의 말의 품격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품격은) 과거에도 중요하고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총리는 경선 연기 입장에 대해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서 어떤 고민이 필요하고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에 대해 당 지도부나 국회의원들은 매우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서 고민을 해야 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충분히 논의를 해서 바람직한 결정을 해야 된다. 그것은 어떤 후보 개인의 이해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정권재창출에 어떤 것이 유리하냐가 중요하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유불리를 떠나서 그게 중요한 것이고 대선은 상대가 있는 것"이라며 "상대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도 고민을 해서 그것까지 감안해서 이쪽의 전략과 전술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선 연기는) 전혀 당헌 개정사항이 아니다. 당무 회의에서 의결하면 되는 일"이라며 "그러니까 이것(경선 연기)을 그렇게(당헌 개정사항으로) 연결시켜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해관계를 뛰어넘어서 상대방과 어떻게 경쟁을 해서 정권재창출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와 관련 "사실은 크게 거기에 관심을 갖거나 제대로 챙겨보지는 않았다"면서도 "이제 중요한 것은 모든 대선 후보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검증을 제대로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덕성과 능력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되고 미래 비전 테스트를 받아야 된다. 그냥 인기 있다고 해서 일을 맡기면 지금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겠나. 지금 그렇게 간단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정 전 총리는 대선 출마선언에서 재벌대기업 근로자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하는 등의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취지에 대해 "양극화가 너무 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소득 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이걸 극복하지 않으면 강한 대한민국으로 갈 수 없다. 국민이 강해질 수 없는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소수의 국민만 강하고 다수의 국민은 약하면 총합을 하면 강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선 "여론조사라는 것은 원래 왔다 갔다 하는 것이고 아직은 시작단계다. 너무 그것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2003년 1월에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출마선언을 했을 때 사실 저보다 더 낮았다.
물론 신경이야 쓰인다"고 답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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