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침묵 깬 김정은 "한반도 안정적 관리" 대화여지 남겼지만…

뉴스1

입력 2021.06.18 10:30

수정 2021.06.18 10:3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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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 모습.[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 모습.[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약 6개월 간의 침묵을 유지하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입을 열었다.

김 총비서는 거친 비난은 자제하고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하며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추후 남북·북미 관계가 주목된다.

1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3일차 회의가 개최된 사실을 알리며, 김 총비서가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동향을 상세히 분석하시고 금후 대미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 전술적대응과 활동 방향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총비서가 "국가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김 총비서는 "중요한 국제 및 지역문제들에 관한 대외 정책적 입장과 원칙들을 표명했다"면서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데에 대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한 후 지속적으로 한미 당국이 북한에게 대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적인 입장이다.

미국은 그간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대북 정책을 발표하는 동시에 북한에 물밑 접촉을 시도해왔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서는 남북 판문점선언 및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를 지켜본 북한이 거친 비난보다는 '대화'를 언급했다는 점은 향후 북한이 북미, 남북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우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화 시점이나 방식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기존에 침묵과 무반응 기조를 유지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공개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것만으로도 변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북미, 또는 남북 대화에 당장 나설 것이라고 예단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이번 대외 메시지를 '전원회의'라는 회의체의 발언을 통해 밝혔는데, 사실상 전원회의의 다수 내용은 북한 내부 문제를 다루는데 비중이 컸다. 의제 6개 중 5개는 내부 문제 및 체제에 대한 문제를 다뤘으며, 그 중 1개에 대한 의제에서만 대외 메시지가 발신됐다.

이는 북한의 전체적인 시각에서 대외 또는 외교적인 문제는 큰 의제가 아니며, 북한의 관심사는 '내치'에 있다는 설명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대화 제의에 무반응으로 일관했던 김정은 총비서가 미국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점 자체가 변화"라고 평가하면서 "중요한 포인트는 대화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지금 당장 북한이 대미 대화에 당장 나설 것이라는 예측은 섣부른 판단"이라면서 "북한은 현 단계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태도를 좀더 지켜보면서 내부 인민생활 향상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빈틈없이 대결'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은 구체적인 군사 활동 및 핵 무력에 대한 언급이 없음에도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이다. 이 발언은 북한이 추후 미국의 행보를 지켜본 후 한반도 긴장을 높이기 위해 무력도발을 선택했을 경우, 북측의 도발 명분을 분명히 할 수 있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대외 메시지는 대미 메시지에 집중했다.
미 행정부를 직접 언급한 것과는 달리 대남 메시지는 '한반도 정세'라는 언급으로 간적적으로 제시됐다. 이 또한 북한이 남북관계보다는 북미관계에 더 주안점을 두고 북미관계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정대진 아주대 교수는 "획기적인 대외관계 전환에 대한 시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미 또는 남북 간의 대화 재개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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