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배터리의 날' 연내 제정 전망...11월1일 유력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0 15:19

수정 2021.06.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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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지는데 기념일 없는 배터리 업계
오는 11월 1일 배터리의 날 제정 유력

전지협회 "구체적 사항 준비..곧 산업부와 논의"
산업통상자원부 "배터리 업계 의견 모이면 협조"
[파이낸셜뉴스]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 행사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포스코케미칼 전시 부스에 방문해 양극재와 음극재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 행사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포스코케미칼 전시 부스에 방문해 양극재와 음극재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이차전지 업계의 숙원사업인 '배터리의 날'이 연내 제정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전지산업협회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세부 사항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한차례 무산된 배터리의 날 제정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지산업협회는 배터리의 날 제정을 위한 세부사항을 준비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배터리의 날 제정 및 당일 행사 내용을 기획하고 있다"며 "조만간 산업부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반응도 긍정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 의견이 모이면 당연히 (협조를) 해야 한다"며 "(업계가)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안다. 조금 정리가 되면 이야기할 것 같다"고 답했다.

전지산업협회장인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지난 9일 '인터배터리' 행사 당시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에게 배터리의 날 설립을 요청한 바 있다.

사실 산업부가 특정 산업의 기념일을 지정할 권한은 없다. 자동차의 날(5월 2일), 디스플레이의 날(10월 첫째주 월요일), 반도체의 날(10월 넷째주 목요일) 모두 특정 법령에 근거한 기념일은 아니다. 산업부가 주관하는 기념일은 '상공의 날'과 '무역의 날' 뿐이다. 업계가 원한다면 산업부 협의 없이 자체적으로 기념일을 만들어 행사를 열어도 그만이다.

하지만 해당 기념일의 위상이 달린 만큼 산업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산업부 장·차관 및 간부들이 참석해야 기념일의 권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자동차·디스플레이·반도체의 날 모두 매년 산업부 장·차관이 참석하고, 산업부가 후원 기관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협회와 산업부는 오는 7월 중순 예정된 'K배터리 전략' 발표를 마친 뒤 관련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배터리의 날은 협회 창립 10주년인 오는 11월 1일이 유력하다. 당일 행사는 기념식, 유공자 포상, 국내 배터리 산업 비전 발표 등으로 채워진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가 반도체의 뒤를 잇는 국가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 위상에 어울리는 기념일을 제정해 업계의 사기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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