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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때리기'로 뭉친 野 대선주자, 反尹연대 시동 거나

여론조사 지지율 1위 野 대선주자 독주체제 공고 원희룡·홍준표·유승민·하태경 등 본격 견제 나서 평론가 "경선전 시작…일 대 일 구도 부각 단계" 윤석열측 "공세에 대응 않겠다…국민 시각 중요"
'윤석열 때리기'로 뭉친 野 대선주자, 反尹연대 시동 거나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공고한 가운데 본격 대선 채비에 나선 후발 주자들의 견제가 본격화됐다. 일찌감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여권처럼 지지율 1위의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소위 '반윤(反尹) 연대'가 구축될 조짐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6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셋째 주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 25%, 윤석열 전 검찰총장 24%로 나타났다.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 홍준표 무소속 의원 2% 였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유승민 전 의원·심상정 정의당 의원·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각 1% 순이었다. '태도 유보(없음, 모름·무응답)'는 32%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이래 독주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초반에는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서 반짝 관심을 받다가 곧 수그러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대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도 윤 전 총장을 대체할 만한 주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난 9일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며 첫 행보에 나선 윤 전 총장에게 쏠린 관심은 이같은 흐름이 단순한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윤석열 때리기'로 뭉친 野 대선주자, 反尹연대 시동 거나
[서울=뉴시스] 지난달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여야 주요 정치인을 대상으로 5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은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30.5%를 기록했다. 이재명 지사는 25.3%로 뒤를 이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이에 야권 대선주자들도 본격적인 '윤석열 때리기'에 나섰다. 선두 주자를 견제하면서 체급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물꼬를 텄다. 그는 지난 7일 검찰 인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이 부조리 앞에 정치공학의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라. 당당했던 총장님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정권에 맞서 검찰을 지켜주시라"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의 별다른 반응이 없자 보다 수위를 높여 공세에 나섰다. 그는 지난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한배를 탔는데 아직은 행보가 불투명한 면이 있다"라며 "자꾸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당당한 모습을 보이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빨리 수면 밖으로 나와서 정치력을 검증 받고 국민들에게 비전을 보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제3자가 이야기하는 방식의 소통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일갈했다.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검사 출신인 원 지사가 검찰 인사 등을 지적하고 나선 것은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움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역시 오래 전부터 문재인 정부 출신인 윤 전 총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3월3일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토사구팽 돼 몇 달 남지 않는 검찰총장이 별의미 없는 직(職)까지 건다고 비장하게 말하는 것을 보는 검찰 선배들은 과연 어떤 기분으로 보고 있을까"라며 "권력의 사냥개 노릇이나 하면 그런 꼴을 언젠가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진즉 알았어야 했는데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이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수사 등에 관여한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10월 윤 전 총장이 보수야권의 대선 후보로 꼽히자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못살게 굴던 사람을 우파 대선 후보 운운하는 것도 아무런 배알도 없는 막장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그는 18일에도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국정 운영능력에 대한 자질 검증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며 사실상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검찰총장을 견제했다.

'윤석열 때리기'로 뭉친 野 대선주자, 反尹연대 시동 거나
[경산=뉴시스]이무열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상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초청으로 열린 ‘코로나 이후의 한국과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1.05.31. lmy@newsis.com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도 윤 전 총장을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향해 "간 보기 제발 그만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라며 "정치를 하면 국민들한테 왜 정치를 하고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 약속의 말을 본인 입으로 하는 게 정상"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1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며 "화법이 뚜렷하지 않고 추상적으로 하거나 비유적으로 말한다. 국민들이 잘 못 알아듣게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가 사실은 윤석열 1기다. 안철수 신드롬이 확 떴다가 점점 저물었던 이유가 그런 모호한 화법 때문"이라며 "국민과 제대로 소통을 하지 않고 선문답 하듯이 나중에 더 피해나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같은 현상은 비단 야권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대선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대선 주자들을 축으로 정면 충돌로 번지고 있다. 윤 전 총장에 포화가 쏟아지는 것처럼 여권 역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 지사를 포위하는 형국의 '반이재명 연대'가 형성됐다.

'윤석열 때리기'로 뭉친 野 대선주자, 反尹연대 시동 거나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6.15. photo@newsis.com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야당도 8월이면 경선에 돌입하지 않나. 지금부터 경선전이 시작된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윤 전 총장이 압도적 1위였지만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비판하거나 견제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제 본격적인 경쟁 단계에 접어들어 윤 전 총장의 약점을 공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경우에는 반이재명 연대가 윤곽을 드러내는 상황"이라며 "다만 야당은 복잡하다. 민주당에 비해 아직 경선 일정이 두 달 정도 여유가 있고 후보들도 1위 후보와 자신의 일 대 일 구도를 부각하는 단계 같다. 향후 경선이 임박하면 반윤석열 연대나 전선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에는 네거티브가 별로 효과를 발휘한 경우가 없다"며 "특히나 윤 전 총장은 비판을 받을수록 크는 사람이다. 네거티브 선거전이 격화되는 것은 반대로 자신들이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네거티브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jtbc 정치부회의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는 아마추어다, 준비가 안됐다 이런 말들을 하고, 여당에서는 윤 총장을 공격할 목적으로 근거없는 X파일을 얘기한다"라면서 "윤 전 총장은 이런 것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는다. 국민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우선"이라고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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