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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시동거는 윤석열, 대변인 사퇴·X파일 논란에 암초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0 15:52

수정 2021.06.20 15:52

메시지 혼선 논란 이동훈, 열흘만에 사퇴
"18일 격려했는데, 19일 건강 이유로 사퇴"
야권에서 나온 X파일 논란 확대
최재형 김동연 등 야권잠룡들 등판 가능성
27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 尹 행보 따라 입지 결정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도전 선언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암초가 잇따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메시지 혼선 논란을 일으켰던 이동훈 대변인이 내정 열흘만에 사퇴하는가 하면, 여권의 공세뿐 아니라 야권에서 윤석열 X파일에 대한 언급이 터져나오면서다. 유력 주자의 이같은 잇따른 악재에 향후 대권구도까지 영향을 받을지를 놓고 여야 모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유력 선두권 주자라는 점에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단순한 성장통에 그칠지 혹은 또다른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파장은 극과극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당에선 윤 전 총장 이외에도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야권 대권주자들의 등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윤석열 쏠림이 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다만, 차기 대선 일정이 임박해진 현 시점에서 여전히 윤 전 총장이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입지가 공고해 윤 전 총장이 첫 관문을 어떻게 돌파할지에 따라 향후 대권 행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동훈 대변인은 20일 오전 기자들에게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며 사퇴 사실을 알렸다.

윤 전 총장의 첫 영입 인사로 꼽히는 이동훈 대변인의 사퇴를 놓고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메시지 혼선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동훈 대변인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1~2주의 민심투어 이후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 했지만, 이후 다시 윤 전 총장이 "입당여부는 그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정정하면서 메시지 혼선 논란을 야기했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놓고 주변 측근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나온 결과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아직 정비되지 못한 캠프에서 나온 파열음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상록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은 지난 18일 저녁 두 대변인에게 '앞으로 더 잘하자'며 격려했지만, 이동훈 대변인은 다음날 오후 건강 등의 사유를 언급하며 대변인직 사퇴를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보좌관을 지냈던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소장은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히면서 파장은 커지고 있다.

장 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구나라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관련 글을 올렸으나, 이후 비공개로 설정했다.

장 소장의 이같은 지적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관련 문서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면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선 오는 23일 '윤석열 저격수'로 통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야권에선 다른 대권주자들을 비롯한 주요 잠룡들이 보폭을 확대하면서 안팎으로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여권 인사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글쎄,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며 거리를 뒀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그런 얘기할 적절한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오는 27일 이후 정치참여 선언으로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최근 발생한 이슈를 어떻게 정리하고 넘어가느냐가 야권 유력 잠룡으로서 입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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