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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핵합의 복원협상 재개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0 17:48

수정 2021.06.20 17:48

이란 대선 강경파 압승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이 20일(현지시간) 재개한다.

19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JCPOA 복귀와 관련한 협상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하는 협상에는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과 이란이 참여한다.

이번 협상 재개 소식은 전일 열린 이란 대선에서 강경파인 검찰총장 출신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확실시 된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약 90% 개표 결과 라이시 후보가 62%를 득표했다.

JCPOA는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이 주력해 맺은 합의로, 정권 교체 시 합의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JCPOA 무산 이후 복원된 경제 제재로 이란이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합의 복원을 통한 경제 제재 해제는 최대 과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이란 측 대표로 빈 협상에 참여 중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대선 전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협상단은 국내 정책과 관계 없이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선 결과는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CPOA는 지난 2015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의 무기급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맺은 합의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탈퇴로 합의는 표류됐고, 제재가 복원된 가운데 이란은 경제 위기를 겪으며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는 등 핵개발에 몰두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핵 합의 복원 의사를 시사했고, 이에 유럽연합(EU) 대표단이 미국과 이란의 간접 대화를 중재하는 가운데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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