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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불빛 아래 털털털… 잘 보이니까 청소가 쉽네 [백문이불여일체험]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1 18:03

수정 2021.06.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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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V12 디텍트 슬림
레이저 디텍트 기술 탑재
100 마이크론 미세먼지도 보여
가구 아래 등 어두운 곳서 진면목
다이슨 V12 디텍트 슬림에 부착된 레이저가 바닥을 비추자 드러난 고양이 털. 사진=최용준 기자
다이슨 V12 디텍트 슬림에 부착된 레이저가 바닥을 비추자 드러난 고양이 털. 사진=최용준 기자
반려묘 가구는 고양이가 털을 뿜는다고 표현한다. 고양이가 흘린 털은 가구 아래 눈에 띄지 않는 곳곳에 박혀 공처럼 뭉친다. 무선청소기 다이슨V12 디텍트 슬림에서 나오는 레이저는 바닥에 떨어진 고양이털을 샅샅이 비춰 눈으로 확인하는 청소환경을 제공했다.

21일 다이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 V12 디텍트 슬림을 국내 출시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21일간 사용해보았다. V12가 집이 크지 않은 반려동물 가구에선 더 적합해 보여 동시 출시된 V15 디텍트 대신 V12에 손이 갔다.
V12는 무게가 2.2kg로 V15 3kg 보다 더 가벼워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흡입력은 150AW로 240AW에 비해 떨어지지만 고양이털을 빨아들이는 데 무리가 갈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V12 탑재된 레이저 디텍트 기술은 반려동물 털 찾기를 더 쉽게 했다. 집 바닥이 상아색이다 보니 흰색, 회색 고양이털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간 청소기를 무턱대고 밀었다면 V12 레이저는 바닥에 떨어진 털을 비춰 먼지를 보면서 청소할 수 있었다.

레이저가 초록색 불빛을 바닥에 뿜으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미세한 크기의 먼지(100마이크론 이하 입자)가 보인다. 레이저는 지면에서 7.3mm 떨어진 1.5도 각도로 설치돼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로도 보이지 않던 숨은 먼지를 보여준다.

레이저를 비추면 고양이 화장실에 사용되는 모래 알갱이가 나타났다. 반려묘 가구는 이를 사막화라고 표현하고 늘 골칫거리로 여긴다. V12로 발에 자글자글 밟히는 불쾌한 모래를 싹 치울 수 있었다. 레이저에 비춰진 모래를 밀면 모래가 사라졌다. 더러운 벽에 흰 페인트를 칠하는 기분이었다. 다이슨 관계자는 "레이저 디텍트 기술은 빛이 비춰질 때 부유하는 먼지 알갱이를 볼 수 있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V12는 가구 아래, 빛이 잘 들지 않은 구석에서 진면목을 드러냈다. 고양이가 수컷이고 몸무게가 7kg 정도로 통통한데 좁은 틈에 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레이저를 가구 사이에 비추니 숨은 털 뭉치를 찾을 수 있었다. 레이저로 소파 아래 고양이가 기어들어가 먹은 간식 부스러기도 찾았다.
고양이가 청소로 힘들게 할 때마다 '저놈의 고양이'라고 생각했지만 청소가 쉬워지니 더 고양이를 귀여워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청소기 치고 가벼웠지만 한 손으로 쉽게 들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청소기 세팅을 위해 사용설명서만 보고 따라 하기는 쉽지 않아 유튜브에서 설치법을 검색해야 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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