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윤석열 하락세에 최재형 뜨나?…野 "崔 저력 있는 분"

뉴시스

입력 2021.06.22 05:01

수정 2021.06.22 05:01

尹, X파일에 소통 혼선…악재 겹치며 지지율 하락 崔, 인간적인 일화에 소신 있는 모습 미담 전해져 정치권 "학자 이미지만 있는 거 아냐…올곧은 분" 전 정부 수사, 의혹 등과 무관하다는 점에도 주목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최서진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X파일 의혹, 메시지 혼선에 따른 대변인 사퇴 논란 등 연이은 악재에 직면하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의 '대안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전언 정치'에 대한 피로감 누적과 신선한 인물에 대한 기대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19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은 33.9%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39.1%를 기록했던 것에 비교하면 5.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최재형 감사원장은 톱5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최 원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27.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13.0%, 정세균 전 국무총리 4.7% 등에 이어 4.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지연되고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뚜렷한 입장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한 지지층의 관심이 최 원장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권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며 "조금 빈틈이 있더라도 빨리 나와야 한다. 점점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으로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으로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당 내에서도 최 원장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 원장의 인간적인 모습과 배경 등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 원장은 학창 시절 소아마비였던 강명훈 변호사를 2년간 업고 등교한 일화로 주목받은 바 있다. 2남 2녀 중 두 아들을 입양했다는 인간적인 모습에, 경남 창원 출신이라는 점도 보수 정치권의 호감을 사는 이유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최 원장의 경우 미담도 있고 인품적으로 굉장히 훌륭하다"며 "독립운동가 후손에다 (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인 아주 병역의 명문 가문이다. 또 소아마비 친구를 업어서 함께 등교를 하면서 했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도 통화에서 "최 원장은 저력이 있는 분이다. 사회 리더인 분들이 많이 존경하고 힘을 모으려고 한다고 전해 들었다"며 "예전에 판사를 했을 때 보통 사건과 관련된 사람 잘 안 만나는데 만나자는 사람을 다 만나면서도 소신 있게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보이는 것처럼 학자만의 모습이 아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차원의 접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정병국 전 의원은 "최 원장을 포함한 누구나 다 관심은 있다"며 "대선 후보를 떠나 훌륭한 분이다. 살아온 궤적이 일반적인 다른 여러 공직자들과는 판이하게 늘 원칙대로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 눈에 가시가 됐던 거고 그런 측면에서 올곧은 분이 국정을 이끌면 좋겠다는 모임도 생겼다"며 "본인은 그동안 전혀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지속적으로 주변에서 요구하니 국록을 먹은 입장에서 애국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은 그에 대한 지루함이 반영된 것이다"며 "대통령감인지 의문이 따라다니고 자꾸 말을 바꾸고 측근을 통해 말하니 불안해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주자들이 희망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최재형 원장이 출마하겠다고 하니까 윤 전 총장에 쏠린 관심이나 희망이 분산될 수 있다"며 "최 원장은 아주 매력적 대안이 될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사람이지만 최 원장은 깨끗하고 부인이나 장모 의혹도 없다. 비교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지기 시작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소통 방식이 굉장히 폐쇄적이라 국민의힘에 입당 여부 등을 정확하게 말을 해줘야 한다"며 "최 원장이 출마하면 구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 원장의 장점은 '미스터 클린' 이미지"라며 "미담 제조기라 얘기할 정도라는 것과 당내 거부감이 굉장히 적다.
다만 인지도가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서 (밝히겠다)"며 "여러 사항을 신중하게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의 지인인 강명훈 변호사는 통화에서 "본인이 고심한다고 했으니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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