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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하수관로 결함탐지'에 전국 최초 AI 활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3 06:00

수정 2021.06.23 06:00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사람이 육안에 의존해 찾아냈던 하수관로 천공, 붕괴 같은 결함 탐지 업무에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컴퓨터가 영상·이미지 등을 인식하는 '컴퓨터 비전기술'을 활용해 하수관로 폐쇄회로(CC)TV 영상 내 결함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인공지능 기반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을 지난해 개발했다. 기존에 원형하수관로 CCTV 영상자료를 검사관이 일일이 육안으로 판독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위해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해 총 10종의 하수관로 결함 유형을 도출하고 CCTV 영상 데이터(5000개)를 AI에 학습시켰다.

서울시는 시스템이 도입으로 결함탐지의 정확성은 높아지고 판독 시간은 단축돼 보다 선제적으로 보수 등의 조치를 취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현업 담당자의 피로를 덜어 행정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 4월말 서울시 2개 자치구(광진구·동대문구)에 시스템을 시범 적용했다. 동시에 하수관로 결함유형을 19종으로 확대하고 탐지 정확성을 개선하는 연구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시범사업과 연구결과를 반영해 내년엔 서울시 전 자치구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디지털재단은 AI로 건물이 새롭게 생기거나 없어지는 모습, 증개축으로 건물이 변화된 모습을 탐지하는 '항공영상 도시건물 변화탐지 데이터' 사업도 이달부터 추진한다.

서울시가 보유한 항공영상을 기반으로 14만6000동(면적 160㎢), 총 5만장 분량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도시건물의 변화를 자동 탐지하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AI 기술이 도입되면 소수의 전문가가 눈으로 직접 건축물 변화를 판독했던 업무가 자동화돼 업무처리가 보다 빨라진다. 판독 정확성도 높아져 무허가 건축물의 건립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해 무허가 건축물로 인한 붕괴·화재사고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건물 변화뿐만 아니라 도로, 녹조관리, 비오톱(생물서식공간) 등으로 서비스 분야를 확장한다. 이를 서울시 전역을 3차원 가상현실로 구현한 에스맵(S-MAP)과 연계함으로써 서울시가 체계적인 도시변화 탐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실제 현장 적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인공지능 기반 혁신행정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행정의 과학화와 시민 생활의 질적인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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