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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 사상최고 경신...파월 "성급한 금리인상 없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3 05:47

수정 2021.06.23 05:47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소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성급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소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성급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로이터뉴스1

뉴욕 주식시장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날 상승세를 주도한 금융·에너지 업종이 기술업종에 상승세 주도권 바통을 넘겨 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날 하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소위원회 증언에서 온건한 통화정책 변경 기조를 강조한 것이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3만 달러 밑으로 추락했다가 곧바로 회복하며 3만2000 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 기술주 투자 심리에 보탬이 됐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68.61포인트(0.20%) 상승한 3만3945.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1.65포인트(0.51%) 뛴 4246.44로 올라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1.79포인트(0.79%) 오른 1만4253.27로 마감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급락세 속에 장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결국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트코인 보유 규모가 커 대표적인 비트코인주로 분류되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보여 장 초반 하락세를 탔지만 이후 상승세로 반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일비 2.88달러(0.46%) 오른 623.71달러로 마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했지만 최대 재료는 역시 파월 의장의 하원 증언이었다.

지난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예전보다 1년 앞당긴 2023년 2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하고, 이틀 뒤인 18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이 당장 내년에 있을 수도 있다고 밝힌 등 강경 입장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은 연준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그러나 21일 연준의 실질적인 2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지금 금리인상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온건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21일 밤 공개된 파월 의장의 22일 증언 원고는 지난해 3월 도입된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한 사상 유례없는 통화완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막상 22일 증언에서 파월은 분위기를 바꿨다.

파월은 이날 증언에서 온건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미 경제가 완전한 회복세에 도달할 때까지 (연준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또 성급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고용이 과도하게 높다거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치솟을 것을 걱정해 서둘러 금리를 올리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
파월은 "대신 실제 인플레이션이나 다른 불균형 등 실제 증거들이 나타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미리 앞서 내다보고, 먼저 걱정해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정책 오류는 범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투자자문사 큐로스어소시에이츠의 탠크레디 코데로 최고경영자(CEO)는 연준 정책 담당자들이 "자신들이 더 매파로 기울고 있다고 시장이 인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통이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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