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경선 결론 또 미룬 與지도부…非 이재명 그룹 배수진

뉴스1

입력 2021.06.23 06:01

수정 2021.06.23 06:01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대선 후보 경선 연기 요구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한다. 2021.6.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대선 후보 경선 연기 요구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한다. 2021.6.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대선 경선 결론이 또 미뤄지면서 비(非) 이재명 그룹의 연합 전선은 더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2일 오후 대선 경선 일정에 대한 결론 도출을 시도했으나, 좀 더 의견을 수렴한 후 오는 25일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의원총회 분위기가 '경선 연기론' 측으로 기운 데 이어 당내 주류 인사 등으로부터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지도부가 결정을 보류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의총에서 연기론 측과 원칙론 측의 비중을 따져보면 8대 2 정도였다. 연기론 측의 결사항전의 의지가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명계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박용진 의원은 원래대로 경선을 하자는 '원칙론'을, 이낙연계·정세균계는 경선 일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연기론'을 주장하고 있다. '친노(親노무현)'인사인 이광재 의원 역시 연기론에 합세했다.

주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인 송영길 대표가 '원칙론'을 관철해야 한다는 완강한 의지를 거듭 밝히자 '연기론' 측 진영의 긴장감은 특히 고조됐다.

이에 연기론 측은 의총 소집 요구부터 시작해, 최고위가 '원칙대로 경선을 치르겠다'고 결론을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 당무위원회 소집 요청을 시도하는 등 원칙론 측보다 민첩하게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비이재명 그룹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일단 상황을 보겠다"며 "조직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의원들 각자 다음 최고위 결론 전까지 연기론은 물론 원칙론을 주장하는 의원들과도 접촉면을 최대한 늘려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론을 주장하는 주자 간 스킨십도 잦아질 조짐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은 22일 의총에 앞서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고 연대 전선을 확인했다.

이광재 의원은 최근 이재명 지사가 경선 연기 주장을 '약장수'로 빗댄 발언을 겨냥해 "오늘 같은 토론회에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부르면 가겠다.
함께 정책을 실천해 민주당 집권 시대를 열자"며 "오늘 이 자리는 가짜 약이 아니고 진짜 약"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25일 최고위 전까지 현행 '180일 룰'을 전제로 대선 일정을 조명해본 후 일정 등 관련 의견을 수렴해 최고위에 보고할 방침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사실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연기해달라는 목소리도 강했는데 송 대표는 '상당한 사유'에 대한 충분한 인정이 어려워서 현행 당헌을 바꾸는 게 어렵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며 "이런 것을 종합할 때 대선기획단에서 기본안을 가지고 당헌에 있는 규정대로 안은 안대로 보고 관련해 큰 문제가 있다고 하면 논의하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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