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치선언 임박' 윤석열, X파일 넘고 '대권' 속도낸다

뉴스1

입력 2021.06.23 06:02

수정 2021.06.23 06:02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2021.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2021.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선언을 앞두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적극 대응하고 캠프를 재정비하는 등 대선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정치선언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27일 정치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이어가면서도 정치권과 거리두기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정치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정치선언을 통해 전할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은 '전언정치'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정치적 발언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 측은 선언문 초안을 작성 중이며 어떤 내용이 담길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치행보를 앞두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적극 반응하며 예전과 달라진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각종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X-파일 논란이 확산되자 윤 전 총장 측은 22일 "출처불명의 괴문서"라며 정면대응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측은 "정치공작을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한다"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도 했다.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다"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한다"며 결백을 주장하며 동시에 여권에 책임을 물었다.

같은 날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검찰 조사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검찰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의혹제기 당일 반박에 나섰다.

캠프정비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이동훈 전 대변인이 사퇴하면서 캠프의 내부분열 논란이 제기됐으나, 21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22일 최지현 부대변인 영입 사실을 전하며 캠프에 대한 논란을 서둘러 수습한 모습이다.

이 전 실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자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해, 경제 등 국정운영 전반과 친박과의 관계 개선이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영입이라는 평가다. 최 부대변인은 44세의 젊은 여성 변호사로 자신을 향한 공세에 적극 반박하기 위한 영입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윤 전 총장 행보를 두고 정치선언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간보기' 등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지만, X파일 등 악재에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잠재적 경쟁자 등장으로 유력 대권주자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조기수습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의힘의 입당 압박, 야권 인사의 견제 역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선언은 사실상의 출마선언"이라며 "대권 주자로서 국민들 앞에 제대로 나서는 첫 자리인 만큼 정치적 논란보다는 대권주자로 보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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