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중국증시로 우르르… 반도체·성장주 쓸어담는 ‘중학개미’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8 17:25

수정 2021.06.28 18:01

공산당 창당 100주년 앞두고
주식 투자자금 중국으로 쏠려
전문가 "첨단제조업·신재생에너지
부양책 잇따라… 성장주 공략해야"
중국증시로 우르르… 반도체·성장주 쓸어담는 ‘중학개미’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를 앞두고 주식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행사에서 중국 정부가 성장산업 육성 청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예정되면서다. 전문가들은 특히 반도체 등 제조업과 대체에너지를 비롯한 성장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중국주식을 8117만달러(약 918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글로벌 주식시장 중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로, 지난 4월 4737만달러(약 536억원)까지 줄었다가 최근 3개월간 꾸준히 증가세다.

■中 반도체·신재생 산업 뜬다

증권업계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점으로 기술자립에 필요한 반도체 등 제조업과 재생에너지, 전기차 밸류체인 등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오는 7월 1일 100주년 행사 직후 기술자립 및 탈탄소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2022년 10월 3기 지도부 출범을 관통할 정책 견인형 주도주가 결정된다"며 "당과 정책이 선택한 주도주의 경우 고성장과 아웃퍼폼 확률이 높은 중국의 특징을 활용할 기회"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책 방향과 사이클이 만나는 제조업 설비투자(CAPEX), 탈탄소 밸류체인, 소비고도화 등 테마가 유리하다"며 "자동화와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 제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환경투자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3·4분기에는 중국의 상해종합이 '4000 시대'를 여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본토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하반기를 염두에 둔다면 현 시점에서 저탄소·전기차 등 친환경 테마, 신재생에너지 업종 등 성장주를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최근 관련 부양책이 잇따라 나오는 반도체 등 첨단제조업, 전기차·태양광 등 신에너지에 주목이 필요하다"며 "성장주를 가장 긍정적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중학개미, 전기차·태양광 기업 매수

이에 중국주식 투자자들은 정부 지원을 받을 업종 위주로 투자세를 넓히는 모양새다.

세이브로 집계 결과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중국 증시에서 강서강봉이업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난 25일 기준 강봉리튬(강서강봉이업) 주식 순매수 규모는 1071만달러(약 121억원)에 달한다.

강봉리튬은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을 제조·정비하는 기업으로 관련 시장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산화리튬 생산 분야에선 세계 1위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분야 '톱 픽'으로 퉁웨이, CIMC엔릭과 함께 강봉리튬을 꼽기도 했다.

태앙광 관련 기업인 융기실리콘자재와 퉁웨이도 순매수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중국 국가에너지국이 공공기관 등 건물 지붕에 분산형 태양광 설치를 사실상 의무화했다"며 "태양광 신규 설치량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0주년 행사를 앞두고 지난 1일 새로 발표된 '과창·창업50'지수도 주목된다.
과창·창업50지수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주 중심의 상해 과창판50과 성장주 중심의 심천 창업판(차이넥스트)50에서 각각 19개, 31개 대표주를 선별해 구성한 지수다.

지난 21일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9종이 중국 본토에 상장된 데 이어 11종이 연내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품은 아직 없지만 이날 기준 '미래에셋 차이나 과창판 펀드'와 '한화 아리랑 심천 차이넥스트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4.84%, 24.73%를 기록하는 등 각 지수는 꾸준히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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