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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살까지 88하게 사는 인생.. 건강검진, 습관처럼 챙깁시다 [Weekend 헬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2 04:00

수정 2021.07.02 09:35

만성질환 시작 막으려면  정기적인 점검이 필수
건보공단 시행 '국가검진제도' 양질의 검진 제공
종합검진 땐 생활습관·가족력 감안 검사항목 선택
99살까지 88하게 사는 인생.. 건강검진, 습관처럼 챙깁시다 [Weekend 헬스]
치료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주목 받는 것이 건강검진이다. 특히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은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감소하는 경향으로, 전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선 순환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건강검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검진 수검률은 일반건강검진 67.5%, 암검진 49.6%, 영유아건강검진 83%로 나타났다. 일반건강검진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수검률 74.1%보다 6.6%포인트(p) 낮아졌고, 영유아건강검진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년 77.6%보다 5.4%p 증가했다. 암검진 수검률은 작년 코로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향후 5년 간 국가건강검진의 추진방향과 과제를 담은 '제3차(2021~2025년)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제3차 종합계획은 평생 건강을 위한 국민건강 길라잡이로서의 국가건강검진의 도약을 비전으로 해, 국가건강검진의 신뢰성과 검진결과 활용성 향상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제들로 구성됐다.

■국가검진 확대, 추가적인 종합검진도

이와 같이 우리나라는 양질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열려 있는 소위 건강검진 선진국이다. 다소 귀찮더라도 건강검진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건강습관이다. 특히 서구화된 식생활과 흡연, 음주 등으로 인하여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에 노출된 현대인에게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검진의 종류는 다양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검진제도(일반건강검진, 국가암검진 등)를 잘 활용하면 충분히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개인의 건강상태도 제각각이고 질병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항목의 검사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 추가로 고려할 수 있는 것이 종합검진이다.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 진행할 수도 있고, 여러 기업이나 조직, 단체에서 구성원의 복리후생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검진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종합검진을 고려하고 있다면 자신의 나이, 평소의 생활습관이나 증상, 갖고 있는 질환, 집안의 질병 내력 등에 맞춰 검사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검진기관에 직접 문의하는 것도 좋다. 연령과 성별 등에 맞춰 여러 검사항목을 묶은 다양한 종합검진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검진을 받을 때에는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또한 검사복으로 갈아입고 이동하며 촬영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귀중품 등은 집에 두고 가는 것이 좋다. 잘 알려진 것처럼 매년 연말이 다가올수록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건강검진 인원이 많은 시기를 피하면 보다 쾌적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 전 8시간 이상 공복 유지

건강검진에서 실시하는 혈액검사에는 혈당을 포함해 식사에 의해 영향을 받는 수치들이 많기 때문에 최소한 8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하고 방문해야 한다.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면 위나 장이 비어있어야 하므로 금식을 꼭 준수해야 한다.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면 장 안을 깨끗이 비워 정결한 상태가 되어야 구석구석 꼼꼼하게 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수면내시경의 경우 내시경 검사를 마친 후에도 잠에 취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을 사람은 절대 직접 운전하지 말고 보호자가 운전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해야 한다.

평소 지병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미리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환자나 심장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더욱 유의해야 한다. 내시경 검사를 하는 도중 혹이나 염증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항혈전제나 와파린 등 항응고제와 같이 피를 물게 만드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미리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에는 검사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 기간을 피해야 하고, 가임기 여성은 임신 여부를 알려야 한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사선이 노출되는 CT, X선 검사, 유방조영촬영, 골밀도 검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은 물론 암, 심혈관질환 등 중증질환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과음 등 생활습관이 안 좋을수록 종합검진이 큰 도움이 된다. 검진기관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검진을 미루지 말고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기시간이나 검진 중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대기시간에 가급적 타인과 거리를 유지하며, 검진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 안전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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