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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국가철도망 전북 배제에 성난 민심...정치권 뒷북행정 도마 위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4 10:00

수정 2021.07.06 15:06

'교통 오지, 전북' 가속화 한 목소리
전북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을 요구한 철도 노선도. /사진=전북도
전북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을 요구한 철도 노선도. /사진=전북도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전북지역이 요구한 사안이 대부분 배제돼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지난 6월 29일 국토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모두 44개의 사업이 선정된 가운데 전북지역의 핵심 요구 사안이었던 전주~김천 철도는 조건부 추가사업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전북도 등은 정부에 전주~김천 동서횡단 철도, 전라선 고속화,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새만금~목포 철도, 익산역 유라시아 철도 거점역 선정 등 6개 사업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 중 2개 사업(전라선 고속화,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만 선정했다.

전라선 고속화와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2개가 반영됐지만, 이는 전북 독자사업이 아닌 타 지자체와 함께하는 공동 사업이다. 사실상 전북 사업은 전무한 것이다.


전북도 핵심 요구 사안이었던 전주~김천 철도사업마저 조건부 추가사업으로 선정됐지만 사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사업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따라 전북 지역에서는 '교통 오지, 전북'이 더 가속화 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문제는 지역 정치권 등이 국가철도망 계획에 지역 현안 반영을 바라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은 지난 4월22일 국토부 공청회가 열리기 전까지 특별한 대응 없이 사안을 지켜보다가 공청회에서 전북 요구 사업이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국토부를 찾는 등 늑장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지역 정치권은 정부 결과 발표 뒤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등 실효성 없는 뒷북치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도의회는 국토부 발표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확정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광역권 없는 전북을 철저하게 외면한 결과"라며 비판했다.

정의당 전북도당은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전북이 독자적으로 건의한 사업이 제외된 것은 무능 행정에 따른 예견된 결과"라며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도내 정치권은 전주∼김천 동서횡단 철도 사업에 주력했으나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부터 2차, 3차에 걸쳐 이번 4차 계획에서조차 15년째 검토대상으로 분류됨으로써 또다시 좌절됐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치권의 목소리에 전북도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동안 적극적인 대응은 하지 않다가 서로 남 탓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는 "정부 발표 뒤 지역 정치권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으로 비난 성명을 내고 있다. 그동안 뭐하다가 이제와 서로 남 탓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며 "중요한 문제라면 행정과 정치권이 뭉쳐 일찍 대응을 했어야 한다.
교통 오지 오명을 언제 벗을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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