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상반기 銀가계대출 41.6조원 증가 '역대최대'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12:00

수정 2021.07.14 11:59

한은, '2021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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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은행 가계대출이 41조6000억원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폭을 경신했다. 6월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신용대출도 증가 전환하면서 다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30조4000억원으로 전달(1024조1000억원)보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증거금 관련 대출이 상환되면서 일시적으로 반짝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증가액은 6월 증가액 기준 속보 작성(2004년) 이후 세 번째로 큰 폭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4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40조6000억원보다 더 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폭이다.

주담대는 전달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됐다. 전달 4조원이 늘어난 데 이어 6월에는 5조원이 증가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고 집단대출 취급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전세자금대출은 전달 2조3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6월에도 2조2000억원이 증가해 2조원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이달 13일 조회 기준 5만8000호로 전달(5만4000호)보다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량도 3만7000호로 전달(3만8000호) 수준을 지속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증가로 전환해 전달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전달 일시적 감소 요인인 SKIET 공모주 청약증거금 반환이 해소된 가운데 주택 및 생활자금 수요가 이어졌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은 5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발표되면서 7월 규제 시행 전 대출 선수요가 꾸준히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며, 5월 일시적인 대출감소 요인이 해소되면서 6월 증가 전환했다"며 "상반기 기준 가계대출은 41조6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 59조9000억원보다는 증가액이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20년 상반기 40조6000억원보다는 소폭 늘어 상반기 기준으로는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6월중 은행 기업대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5조1000억원이 증가해 6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속보 작성(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다만 계절요인 등으로 증가규모는 전월(5조7000억원)보다 소폭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6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이 3조2000억원 늘어 6월 기준으로 속보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단, 분기말 일시상환,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증가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1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으로 순상환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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