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하락장에 믿을 건 비트코인 뿐(?)..시장지배력 높아져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16:16

수정 2021.07.14 16:20

비트코인 도미넌스 상승 추세
인플레 우려에 믿을만한 비트코인으로 자금 이동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BTC)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되살아나지 않는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상자산 가운데 가장 안전하고 믿을만한 대장주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13년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시각과 더불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불리한 환경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믿을만한' 비트코인에 투자...시가총액 비중 높아져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의 점유율(도미넌스)이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의 점유율(도미넌스)이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14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의 점유율(도미넌스)가 46%까지 높아졌다. 지난 5월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뒤 40%까지 떨어졌던 것이 급속히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증가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그나마 위험성이 낮고 믿을만한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가상자산 시세는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 가량 떨어진 3만190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인데 시가총액 2~10위의 알트코인 대부분 5~9% 가량 떨어졌다. 이더리움(ETH)이 6.70%, 바이낸스코인(BNB) 6.05%, 카르다노(ADA) 6.94%, 리플(XRP) 5.68%, 도지코인(DOGE) 6.36%, 폴카닷(DOT) 9.29%로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액도 지난 12일 1조4247억달러(약 1637조원)였던 것이 현재 1조3012억달러(약 1495조원)로 약 하루만에 8.6% 줄었다.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미국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오히려 하락하고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상승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미국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오히려 하락하고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상승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미국이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가상자산 시세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1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6월 CPI는 전월에 비해서도 0.9% 상승했다.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인 70만6000명을 크게 웃돈 85만명 증가로 나타난 것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취업률 상승도 경기회복의 신호 중 하나로 연준은 시중의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내민다. 금리가 이상되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위험자산의 시세는 하락한다. 가상자산도 위험자산에 해당한다. 위험자산에 있던 자금이 은행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진다. 이는 올해 초까지 가상자산의 시세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론적으로 무제한 찍어내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현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재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금리가 2023년까지 최소 두 차례 0.5%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2024년으로 시사했던 것보다 1년 앞당긴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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