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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문화 한곳에… 구도심의 활력소 [2021 대한민국 국토대전]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17:42

수정 2021.07.15 08:46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상
전북 익산시 안전주차장 이리대
국내 최초 시 단위 공영주차장 브랜드
주차공간 확보…디자인·안전 가치 부여
낙후된 공영주차장을 지역문화의 거점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익산시 안전주차장 '이리대' 전경 전북 익산시 제공
낙후된 공영주차장을 지역문화의 거점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익산시 안전주차장 '이리대' 전경 전북 익산시 제공




익산시의 '문화가 머무는 안전주차장, 이리대' 사업은 낙후된 공영주차장을 지역문화의 거점공간이자 새로운 교류의 장으로 탈바꿈시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최초 시단위 공영주차장 브랜드인 '이리대'는 익산의 옛 지명인 이리(裡里) 또는 이쪽으로란 의미를 가진 '이리'와 Parking 또는 차의 수를 세는 단위의 의미를 가진 '대'를 합성한 유희적 표현이다. 주차공간의 기능과 즐거운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을 표현하는 뜻을 담아낸 명칭이다.

익산시는 구도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내 공영주차장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하고 익산문화관광재단을 수행기관으로 삼아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익산시 공영주차장만의 새로운 모델과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이 호평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익산시 최초로 공공디자인 사업에서 총감독 개념을 도입해 사업 초기부터 총감독의 지휘 아래 디자인·건축·교통분야 전문가, 지역주민 등으로 이뤄진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구성원이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토록 한 점이다.

또한 그동안 시에서 추진해왔던 타 사업들처럼 단순히 주차공간을 늘리는 것에서 벗어나 주차공간을 큰 잠재력을 가진 일종의 플랫폼으로 인식해 주요한 거점에 포진한 구도심의 공영주차장에 '문화' '디자인' '안전'이라는 가치를 부여하는 데 사업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이번 사업을 통해 주차장의 양적 확충뿐만 아니라 공간환경의 질적 향상과 문화공간으로서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삭막한 도시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익산시는 시 단위 최초로 익산시 공영주차장 브랜드 '이리대'를 개발했고 익산시 공영주차장 디자인 가이드라인 수립을 통해 익산시에서 조성되는 모든 주차장에 지속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함께 마련했다.

더불어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은 공공디자인을 통해 완벽히 탈바꿈했다. 바닥의 단차를 제거하고 장애인주차구역 개선 등 유니버설디자인을 우선 적용하고 주차구획 확대, 보차분리, 차량동선 개선 등 안전 중심의 주차장 공간계획을 통해 잠재적 사고 위험을 낮췄다. 또한 들어가기 꺼려졌던 공중화장실은 단차를 없애 무장애 디자인을 했고 외관은 목재루버를 활용해 쾌적하게 리모델링했다.
경사로와 틈새를 활용하여 곳곳에 설치된 목재벤치는 시장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평가다.

더불어 어둡고 지저분한 주차장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옹벽면의 가득찬 벽화와 현수막은 제거하고 목재난간을 설치해 자연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주차장의 전체 경계를 이루는 노후된 철난간은 모두 제거하고 큐블럭 담장을 둘러쌓아 견고함과 심미성을 높였으며 큐블럭의 '빈'공간은 시민들의 '채움'공간으로 활용됐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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