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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대출 1위 환경도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9 10:20

수정 2021.07.19 10:20

침묵의 봄
침묵의 봄

[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도서관이 최근 3년간 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환경도서 1위로 나타났다. 또 환경도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일 최근 3년간 공공도서관 환경 관련 도서 대출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환경도서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었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전국 1324개 공공도서관 데이터를 수집·제공하는 ‘도서관 정보나루’의 대출데이터 3억421만9455건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 3년간 환경도서의 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2만697건으로 가장 많이 대출되었고, 현대인의 소비로 인한 환경오염과 해결방법을 다룬 박경화의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가 뒤를 이었다.


아동도서 대출현황 분석결과에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을 소개한 김소희, 정은희의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가 1만3269건으로 가장 많이 대출됐고 동물을 위해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길을 알려주는 김황, 안은진의 ‘생태 통로’가 뒤를 이었다.

환경도서 대출상위 10권을 대상으로 키워드 분석을 한 결과, 일반도서에서는 ‘지구’가 76회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환경’, ‘사람’, ‘생명’, ‘미래’가 뒤를 이었다. 아동도서에서는 ‘환경’이 42회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지구’, ‘플라스틱’, ‘사람’, ‘바다’가 뒤를 이었다.

일반도서와 아동도서 모두 ‘지구’와 ‘환경’이 상위 키워드로 언급됐으며, 일반도서에서는 환경문제로 인한 미래의 변화를 의미하는 키워드가 주로 노출된 반면 아동도서에서는 환경문제로 인한 현재 상황을 극복하려는 키워드가 주로 노출되어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에 다른 양상을 보였다.

테마데이터 분석 /사진=국립중앙도서관
테마데이터 분석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최근 1년간(2020.6.1.~2021.5.31.) 대출순위가 급상승한 환경도서 상위 30권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15권)에 가장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여름, 이른 폭염과 장마, 태풍으로 인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자각하면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기업에서는 환경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최근 많은 기업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ESG의 가치가 부각됨을 체감할 수 있다.
기업들은 환경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ESG 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대출현황에서도 드러났다.

2021년 상반기 ESG 관련 도서가 10권 이상 출판됐으며 대출량이 전월 대비 약 162%(112건→294건) 상승했다.
환경에 대한 책임이 개인을 넘어 기업으로 확장되었으며,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친환경·윤리적 경영을 수행하는 기업에 주목한다고 해석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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