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인도 코로나19 실제 사망자, 최대 490만명...공식통계 10배 웃돌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1 03:34

수정 2021.07.21 03:34

[파이낸셜뉴스]
인도 뉴델리에서 4월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을 대규모로 화장하고 있다. AP뉴시스
인도 뉴델리에서 4월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을 대규모로 화장하고 있다. AP뉴시스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의 최대 10배가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인도 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약 40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N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글로벌개발센터(CGD)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실제 사망자 수는 최대 490만명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GD는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인구수가 실제로는 340만~490만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CGD 추산치는 크게 3가지다. 340만명, 400만명, 그리고 490만명이다.

가장 적은 340만명은 인도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7개주의 시민등록시스템에 기록된 초과 사망자를 토대로 추산된 것이다. 출생등록, 사망등록이 이뤄지는 이 시스템에 나타난 사망자 수를 기초로 팬데믹 기간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을 코로나19 사망자로 추산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기록에 나타난 초과 사망자 수를 인도 전체로 확대해 추산한 수치다.

두번째 추산 400만명은 인도 정부가 자국내 혈청유병률 조사를 통해 집계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기초로 나왔다. 인도내 코로나19 환자 수에 국제 감염 치명률을 곱한 수치다.

세번째 추산 규모인 490만명은 인도경제 모니터링센터(CMIE)의 설문조사에서 나온 사망자 수를 토대로 집계됐다. 이 설문조사는 1차 확산과 2차 확산 중 인도에서 발생한 사망자 약 80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CGD는 이 세 가지 추산 모두 각각의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초과 사망자수가 정확히 코로나19 사망자만 가리키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연구진은 공식 사망자 수가 늘 적게 잡히는 경향이 있고, CMIE의 데이터는 공식 사망자 통계와 잘 들어맞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진은 인도의 1차 팬데믹 확산은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었다"면서 자신들의 추산에서도 2차확산 당시보다는 1차 확산 당시 초과 사망자가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출처와 추산이 어떻든 관계없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실제 사망자 수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제 사망자 수는 수십만명 수준이 아니라 수백만명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도 보건장관에 새로 임명된 만수크 만다비야는 이날 인도 상원에 출석해 사망자 수 축소집계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이를 부인했다.

만다비야 장관은 "사망을 숨김 이유가 없다"면서 "많은 이들이 인도 정부가 사망자 집계를 감추고 있다고 말하지만 인도 정부는 단순히 각 주정부가 보내는 숫자들을 합치고 공개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 정부는 사망자 수를 낮게 보고토록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