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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손잡은 현대차 노사, 무분규 전통 이어지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1 18:15

수정 2021.07.21 18:15

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밤 우여곡절 끝에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잠정안이 오는 27일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3년 내리 무분규 타결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노사가 지난 5월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밤 우여곡절 끝에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잠정안이 오는 27일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3년 내리 무분규 타결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노사가 지난 5월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0일 우여곡절 끝에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 5월 26일 노사 임단협 상견례 이후 55일 만이다.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200%에 격려금 580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무상주 5주 지급이라는 파격안도 담겼다. 오는 27일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잠정안이 통과되면 2019년부터 3년 내리 무분규 타결이 된다.

극적 합의는 노조가 당초 강하게 요구했던 정년연장(만 64세)과 해고자 복직 카드를 막판에 거둬들이면서 이뤄졌다. 사측은 두 사안을 인사·경영권 침해요소가 있다며 버텼고, 노조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노사가 코로나19 여파 지속과 반도체 품귀 등이 겹친 어려운 시기에 상생을 택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얼마 전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가 재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5.1% 인상키로 결정하는 등 기업 숨통을 조이는 와중에 나온 극적 합의여서 더 의미가 있다.

다만 잠정합의안 중 노조가 정년연장 대신 요구한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이 체결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년연장이란 표현만 빠졌지 사실상 노조의 고용안정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불기 시작한 차량용반도체 품귀현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여파로 르노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19~20일간 부산공장 문을 닫았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 한국GM은 올 상반기 여러차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완성차업체들의 하투 리스크도 여전하다. 기아 노조는 전날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정년연장(최대 만 65세)과 성과급 확대, 노동시간 주35시간 단축 등을 요구한다. 한국GM도 노사 간 임금협상 결렬로 21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금 국내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느 때보다 상황이 어렵다. 현대차 노사는 업계의 맏형답게 막판에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합의가 전체 노조원 투표에서 가결돼 다른 기업의 노사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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