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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순자산 1경 넘었다...집값급등+주식투자에 증가폭 최대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2 12:00

수정 2021.07.22 12:00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발표
/사진=뉴스1화상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순자산이 1경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11.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부동산 비중이 확대되고, 증권투자 확대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비중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가구당 순자산도 5억1200으로 증가했다. 일본이나 캐나다와 유사한 수준이다.

2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020년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규모는 1경423조원으로 전체 국민순자산의 58.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9313조원)보다 1110조원 증가한 것으로 11.9%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2019년 6.8% 증가한 데 비해 무려 5.1%포인트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가구당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전년도인 2019년말 4억6297만원보다 10.6% 증가했다.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43만4000달러로 일본(47만6000달러)에 근접했고, 한 나라의 화폐가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구매력을 지닌다는 가정을 한 PPP환율로는 59만4000달러로 나타나 캐나다(60만6000달러)와 유사했다.

이 같은 증가에는 주택과 비주택 등 부동산 증가폭이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2020년 들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지분 및 투자펀드 비중도 확대된 영향이 컸다.

실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13.9% 급증해 전년(6.6%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고 비금융자산 역시 10.1% 증가해 전년(6.5%)보다 증가폭이 가팔라졌다.

세부적으로 주택과 지분및 투자펀드, 현금과 예금의 증가폭이 전년보다 모두 확대됐다. 주택은 전년보다 616조1000억원이 늘어난 5344조원으로 총자산의 42.8%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늘어난 비중으로 지난해 주택 가격 상승에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지분증권 및 투자편드도 264조원이 증가하며 986조2000억원에 달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9%로 확대됐다. 현금 및 예금도 185조5000억원 증가하며 1968조4000억원(15.8%)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에 대비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과 부동산자산 배율도 역대 최대를 증가했다. 각각 9.6배, 7.2배로 전년(8.8배, 6.7배)보다 높아지면서 상승했다.

특히 전체 순자산에서 부동산(토지+건물)의 비중도 74.8%로 올라섰다. 전년 73.4%보다 1.4%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손진식 한은 국민B/S팀 팀장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에서 주택비중이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했고 지분증권과 투자펀드는 2020년 들어 확대됐다"며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증가율(11.9%)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이 역대 최대를 경신하는 데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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