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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 효과 기대했지만… 스가 지지율 34% '출범후 최저'

한달새 9%P 하락… 자민당 긴장
올림픽 개막 효과 기대했지만… 스가 지지율 34% '출범후 최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내각 지지율이 현 정권의 출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림픽이 막상 시작되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믿었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의 기대가 무참히 무너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계열사인 TV도쿄와 함께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998명(유효 답변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34%로 나타났다고 26일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닛케이가 실시한 내각 여론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이 지난달 조사 때 보다 무려 9%포인트나 떨어지면서 기대했던 '올림픽 개막 효과'는커녕, 지지율 침체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당초 스가 총리를 비롯한 정권 핵심부 인사들은 그동안 "국민들이 지금은 올림픽을 반대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돼 일본 선수들의 금메달 선전과 감동 스토리가 이어지면 올림픽을 하길 잘했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게 것"이라는 식으로 말해 왔다.

자민당 내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내각 지지율은 전임 아베 정권 당시 최저치인 38%(2020년 6월)보다도 4%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이 상태로는 올 가을 총선(중의원)에서 승리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달보다 7%포인트 상승한 57%였다. 이 또한 정권 출범 이후 최고치다.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53%가 '스가 총리의 지도력 부재'를 들었다.

'올림픽 강행', '코로나 확산 저지'란 상충되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코로나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를 발령했으나, 이미 무력화된 상태다. 최근 일본 전역의 코로나 확진자는 연일 5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스가 총리가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한, 내각 지지율 추락은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개막 전 지난 16일 지지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29.3%를 기록, 이미 '30% 붕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일본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 통신사들은 매월 정례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매체별로 편차는 있으나 흐름 자체는 대개 비슷하게 유지된다. 일본에서 지지율 20%대는 총리 교체나 내각 총사퇴까지 갈 수 있는 '위험 수위'로 취급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