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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찍었지" 감탄 절로나는 스케일 [이 영화]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6 18:53

수정 2021.07.26 18:53

모가디슈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 외교관 동반탈출 실화
영화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가 한국영화의 달라진 '클라스'를 입증하며 올여름 최고 기대작의 면모를 뽐냈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 촬영한 이 영화는 그 먼 이국땅에서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어떻게 찍어냈는지 감탄이 절로 날 정도. 이국적 풍광과 기대 이상의 스케일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까지 뛰어난 완성도로 여운을 남긴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대한민국이 UN 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다. 통신마저 끊긴 그곳에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은 고립되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던 어느날 밤, 북한 대사관의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면서 긴장감이 감도는 동행이 시작된다.

1990년대 내전이 발발한 이곳의 살벌한 풍경은 공포와 불안,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어려움에 처한 타인의 도움을 뿌리치지 않는 사람들의 선택에선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난무하는 시대 '더불어 함께'의 가치를 새삼 떠올리게 된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 명배우들의 앙상블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영화는 내전의 잔혹함과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를 다뤄내면서도 생활에 묻어나는 소소한 유머도 잃지 않는다.
총격전과 카체이싱 등 드라마와 어우러진 액션신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위기 속에서 피어난 휴머니즘은 먹먹함을 자아낸다.


봉준호 감독은 '모가디슈'에 대해 "여지껏 본 적 없는 이국적 풍광 속에서, 정겹고도 멋진 배우들의 앙상블을 통해, 숨 막히는 클라이맥스를 관통하고 났더니…어느덧 절제된 감동의 라스트에 도착하였습니다"라며 "모든 제작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호평했다.

순제작비 240억원이 투입된 '모가디슈'는 1000만 감독 류승완과 1000만 배우 김윤석, 1000만 영화 '신과 함께'의 덱스터스튜디오와 '베테랑' 제작사 외유내강이 의기투합한 작품. 28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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