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제주 제2공항 건설 완수”…원희룡 지사 중도 사퇴 ‘무책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7 17:39

수정 2021.07.27 17:39

제2공항 찬성단체 27일 기자회견…임기 내 정부와 담판 촉구
제주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와 성산읍 청년희망포럼이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완수를 위해 원희룡 제주지사의 사퇴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2021.07.27. [뉴시스]
제주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와 성산읍 청년희망포럼이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완수를 위해 원희룡 제주지사의 사퇴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2021.07.27. [뉴시스]

■ 제주 경제지도 바꿀 동력이라더니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단체들이 제2공항 완수를 위해 원희룡 제주지사의 사퇴를 반대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촉구 범도민연대와 성산읍 청년희망포럼은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완수를 공약으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도민들은 제2공항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판단해 원 지사를 지지했고, 결국 과반이 넘는 지지로 당선됐다”면서 “원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해 임기 동안 제2공항 건설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나선 원 지사는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위해 조만간 지사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에 대해 “우리 성산읍과 제주도 동부지역 주민들은 원 지사의 추진 의지를 믿고 생업을 포기하며 제2공항 사업의 정상 추진을 수년째 외치고 있다”면서 “지사직을 사퇴한다면 우리는 누구를 믿고 가야 할지 정말 암담하다”며 원 지사의 사퇴를 반대했다.

이어 대선 후보로 나서기 위해 도지사직을 그만두려는 것은 성산읍을 포함해 제주도 동부지역 주민들이 보냈던 지지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갈피를 못 찾고 있는 제2공항 사업에 문제만 던져 놓는 것 또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그동안 제2공항에 대해 "제주의 경제지도를 완전히 바꾸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항공 연관 산업은 물론이고 1차산업과 관광업, 미래산업을 융복합화해 제주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들은 “대권 도전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제2공항 추진을 위해 원 지사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를 직접 찾아가 담판을 내야 한다”며 “그것이야 말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정부와 담판을 촉구했다.

이들은 “원 지사가 사퇴하면 행정부지사가 대행체제로 가게 된다”며 “과연 대행체제에서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겠느냐.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도지사가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원 지사를 압박했다.

이들은 또 “지금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 3명이 정석비행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처럼 도민들을 오도하며, 제2공항 사업에 훼방을 놓고 도민을 분열과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놓고 있다”며 “도지사직을 유지해 임기 동안 공약사항인 제2공항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2일 국토교통부에서 제출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되돌려 보냈다. 국토부가 성산읍에 제2공항을 추진하려면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제2공항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국토부가 환경부에 ‘본안’을 제출한 후, 두 차례(2019년 9월·12월)나 보완해 올린 것이다.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면, 평가서 본안을 다시 작성해 협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토부는 오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서귀포시 성산읍 545만7000㎡ 면적에 5조1229억원을 들여 제2공항을 건설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항공수요는 연간 4109만명으로 제2공항이 지어지면, 수송분담률 48%를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