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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반도체가 영업익 55% 차지, 디스플레이도 1년새 3배 더 벌었다 [삼성 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9 18:17

수정 2021.07.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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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문별 영업이익
스마트폰 판매 줄었지만 수익 유지
'효자' 반도체가 영업익 55% 차지, 디스플레이도 1년새 3배 더 벌었다 [삼성 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
삼성전자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도체와 가전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4분기 사업부별 영업이익 비중은 △반도체 55% △디스플레이 10% △스마트폰 26% △가전 9% 등으로 나타났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는 2·4분기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올려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메모리는 출하량과 가격 상승폭이 예상을 웃돌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시스템LSI 사업은 중국 고객 중심으로 1억화소 이미지센서 수요가 견조했다. 미국 오스틴 라인 정상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관련제품 공급 증가도 실적에 기여했다.
다만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효과 감소, 계절적 요인에 따른 시스템온칩(SoC) 수요 감소로 실적개선 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은 미국 오스틴 라인 조기 정상화를 통해 실적영향을 최소화하고 칩 공급능력 극대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또 디스플레이 부문은 영업이익이 1조28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6%, 전년동기 대비 327% 각각 증가했다. 중소형 비수기인데도 판가가 올랐고, 고객사인 애플로부터 아이폰12미니 판매부진에 따른 5000억원가량의 보상금까지 반영됐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대비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세트업체들의 지속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선호 등으로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 중심인 IT·모바일(IM) 부문은 3조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탰다. 무선사업부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했지만 공급망관리(SCM) 역량의 효율적 활용,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 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의 실적 기여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가 계속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영업이익 1조600억원의 호실적을 이어갔다. 2·4분기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자재의 수급 영향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최적화된 자원운영을 통해 주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견조한 수익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비스포크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공개했으며 해외 주요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슈드레서, 무선청소기 등 라이프스타일 가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다양화되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장사업 관련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은 2·4분기 매출 2조42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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