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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세계 펼쳐주는 그림책… 어른도 즐기면 좋겠어요" [fn이사람]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9 18:52

수정 2021.07.29 19:09

그림책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펴낸 지은 작가
"그림이 이야기의 흐름을 끌고 간다면 아이든 어른이든 자신만의 상상력을 펼쳐갈 수 있어요."

그림책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의 지은 작가(본명 이지은·사진)는 그림책의 매력에 대해 자신있게 설명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애니메이션 회사에 다닌 적이 있다. 그가 애니메이션 회사를 다니다가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게 된 배경에는 '캐릭터와 스토리가 가진 매력'이 있었다.

그는 "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흥미를 느껴 애니메이션 회사를 잠시 다녔는데, 그때 캐릭터와 스토리의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림책은 나만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가지고 자유로운 소재와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낼수 있는 분야라는 설명이다.

지은 작가의 저서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는 나비 '아파투라일리아'(오색나비의 학명)의 탄생 과정을 그린 내용으로, 사시나무 잎사귀 위에서 벌어지는 조그만 생명체들의 일상이 담겨있다.
책 전체가 하나의 잎사귀처럼 느껴진다는 점에서 지은 작가만의 위트가 느껴진다. 페이지의 곳곳, 모서리 끝까지 이야깃거리와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으로 꼽힌다.

지은 작가는 "보이지 않는 작은 세계에서 '복작복작'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이야기"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도 부감으로 보면 바글바글 하듯, 미시세계도 우리가 사는 세계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는 지난해 2020볼로냐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됐고, 올해는 세계 3대 그림책 공모전으로 불리는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의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은 작가는 "상상력은 최대한 많이 보고 경험할수록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제 스토리와 관련이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 아이디어가 튀어나올지 모르니 무의식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다"며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을 전했다.

그는 초등학교 1~6학년 아이들을 만나 직접 자신의 책을 읽어주는 시간도 갖고 있다. 일명 '작가와의 만남'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아이들이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연동화처럼 읽어주기 위한 연습을 하기도 한다.

독자를 만나 소통하는 것은 작가에게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어린 독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 아이는 저를 만나기 전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를 미리 읽고,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책으로 엮어서 선물로 줬다"고 회상했다. "이것도 예술이구나, 예술은 굉장히 작은 동기로도 시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다만 그림책이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고 알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림책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림책과 동화(童話)책은 엄연히 다른 용어로, 그림책은 연령과 상관없이 감상할 수 있는 시각물을 담은 책이다.
그림책 안에 동화책이 포함 될 수 있는 것으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도 어른을 위한 그림책도 존재하는 것이다.

지은 작가는 이런 점을 강조하며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서로를 보완하며, 그림이 이야기의 흐름을 끌고 간다고 생각한다"며 그림책만의 매력을 설명했다.
또 "저는 특정 연령대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제가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고, 그런 과정을 거쳐야 독자들도 책을 즐겁게 보더라"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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