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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파워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부산형 일자리 모델Ⅱ‘ 추진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9 14:47

수정 2021.08.19 14:47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의 위치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의 위치

【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시가 대규모 SIC·GaN 파워반도체 생산기반 인프라를 구축해 비메모리 부문 미래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19일 기장군 방사선 의·과학산단 내에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건립 등 반도체 제조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4대 전략 11개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제1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관계기관, 교수 등 반도체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해 파워반도체산업 밸류체인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향후 △파워반도체 인프라 구축 △산업 생태계 조성 △지·산·학 연계 전문인력 양성 △기업집적화를 통한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파워반도체는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 차세대 조선기자재 등 전자기기의 전력을 변환·제어함으로써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전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가령 배터리 사용이 큰 전기차는 에너지 손실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는 탄화규소(SiC) 파워반도체가 필수로 들어간다.
또 GaN 파워반도체는 고속충전기나 5G 기반 스마트폰 등 저전압 전자기기에서 주로 사용된다. 시에 따르면 파워반도체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도 468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매년 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시는 기장군 장안읍 4667㎡ 규모의 부지에 'SiC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를 건립해 기업에서 의뢰한 연구·개발(R&D)과 위탁생산 등 적극적인 기업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국·민자 사업비 2292억원을 투자해 주문자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양산하도록 산업 기반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선다. 파워반도체 4대핵심분야인 소재, 소자, 패키지, 신뢰성 평가를 통한 선도기술 확보, 산업수요 창출로 관련 기업들이 집적화돼 상호 보완하며 성장하는 환경을 만든다. 이를 위해 세계 석학,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 ’ICSCRM‘을 부산에 유치하고 반도체 대전, 세미콘 코리아 등 국내 전시회도 부산에서 개최하여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인력 양성 방안으로는 산학연계를 통해 전문인력을 집중 양성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부산대학교, 경남정보대 등 지역대학과 협력해 파워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필요한 기업-대학 간 맞춤형 교육을 추진한다. 또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지산학 공동 전문인력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러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게되면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유치한 웨이퍼 제조사 비투지코리아, 제엠제코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기업 유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수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SiC 파워반도체 적용 동력제어시스템 개발 사업’ 국비 공모라던가, ‘부산형 일자리 모델Ⅱ’ 등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현재 전기차 수요 확대를 대비한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 한 곳과 자동차 업체 간 합자 형태로 기업 설립이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박형준 시장은 "시는 부산지역 파워반도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 파워반도체 밸류체인 조성에 힘쓰겠다”면서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취업 연계형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파워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부산을 홍보하는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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